'5급 민간경력 공무원' 합격자 평균나이 36.2세

행안부, 최초 시행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 합격자 93명 발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항해사, 위성 개발자, 농업경영 전문가, 홈쇼핑 상품기획자(MD) 등 현장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중앙부처 사무관으로 활동하게 됐다.

30일 행정안전부는 '2011년도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 최종합격자 93명의 명단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공개했다. 올해 첫 합격자가 배출된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은 정책 과정에 현장 경험을 접목하기 위해 추진된 제도다. 그동안 민간경력직은 각 부처에서 별도로 특별채용시험을 통해 선발해왔다. 그러나 수시모집으로 국민들이 해당 정보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선발 과정의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지난해부터는 행안부가 부처 수요를 받아 일괄적으로 시험을 실시하게 됐다.

이번 일괄채용은 지난해 7월 원서접수에만 3313명이 지원해 평균 32.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시험 등 총 3차에 걸친 시험을 통과해 최종 합격자 93명이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됐다.

1차 필기시험에서는 공무원으로서의 필요한 기본 판단력 및 사고력을 주로 평가해 10배수를 선발했다. 2차 서류전형은 근무경력과 직무성과 위주로 3배수를 뽑았으며, 마지막 3차 면접에서는 공직자로서의 자세와 해당 분야의 전문성 등을 종합 판단했다.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 수도 기존보다 늘렸다. 서류전형은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이중 2명을 외부위원으로 했다. 면접위원도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하고, 이중 4명을 외부위원으로 구성했다.

이번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은 26.5%이고, 평균 연령은 36.2세였다. 20대가 5.4%, 30대가 75.3%, 40대가 18.3%, 50대가 1.1%를 차지했다. 지난해 5급 공채(행정직) 합격자 평균 연령 26.7세 보다 9.5세 많은 수준이다.

합격자들의 평균 경력 기간은 8.3년으로, '5년 이상 10년 미만'이 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이 '10년 이상' 33.3%, '5년 미만'이 23.7% 순이다.

이중에는 현장 경력자 및 이색 이력을 가진 합격자들이 수두룩했다. 국내 두번째 여성 1등 항해사인 최은진(36세)씨는 '해사 안전정책' 분야에, 대한민국 최초 다목적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개발에 참여한 김해연(31세)씨는 '기상예측 및 예보기술' 분야에 합격했다.

'중소기업 정책' 분야에 합격한 이두연(38세)씨는 인터넷 벤처 업체에서만 15년간 근무한 벤처기업 전문가이며, '다문화사회 정책' 분야에 지원한 고현응(41세)씨는 국제이주기구(IOM)와 한-아세안센터를 거친 전문가다.

이들 합격자는 부처에 배치된 후 오는 4월부터 2011년도 5급 공채 합격자들과 함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10주간 공무원 기본 소양 교육을 받는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을 통해 공직사회의 인적 구성의 다양성을 강화해 공직 사회의 체질이 유연하게 바뀌고, 정부의 행정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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