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부자들의 대통령에 맞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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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소중한 우리의 서민 독자와 부자들에게.'

'부자들의 대통령'의 첫 장에 적혀 있는 말이다. 이 책은 지난 25년 동안 프랑스 상류층을 연구해 온 부자(富者) 전문가들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연구한 기록이다.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사르코지의 과두정치에 관한 연구'라는 부제가 이를 잘 말해준다. '부자들의 대통령'의 저자인 미셀 팽송과 모니크 팽송은 부부 사회학자로 '고급 주택가' '부르주아 지역과 기업 지역' '부유층 사회 여행일지' '부르주아지 사회학' 등을 펴냈다. 이번 신간은 두 사람의 18번째 연구물이다.

팽송 부부는 "사르코지가 대통령이 된 뒤 프랑스는 계급전쟁의 싸움터가 됐다"면서 "엘리트들의 음모에 맞서 이기려면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두(寡頭)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좀 더 결속력 있는 전선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는 게 팽송 부부의 설명이다.

'부자들의 대통령'의 이야기는 2007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시 상장 40대 기업 대표들을 불러 대통령 당선 축하연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자'들에게 선물을 건넸다. 새로 도입한 조세상한선을 넘는 부분에 대해 상속세를 면제해 주는 것이었다. 조세상한제와 부자들을 위한 면세,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대통령 등을 주제로 말을 풀어가던 '부자들의 대통령'이 내리는 결론은 단호하고도 간결하다. 소수 특권 세력에 맞서려면 서민들이 나서 단단한 결속력을 가진 공동전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대통령에 관한 연구를 담은 이 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가 궁금하다면 목수정 작가가 쓴 '추천의 글'이 답이 될 것이다.

그는 '한국 독자들에게 드리는 추천의 글'에서 "2012년 한국은 총선과 대선 등 부패한 부자 계급과 서민 계급 사이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면서 "반면교사라는 말처럼 사르코지의 행적으로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문제의 해법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부자들의 대통령/ 미셀 팽송ㆍ모니크 팽송 지음/ 장행훈 옮김/ 프리뷰/ 1만45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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