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를 조심하세요

정치적 이슈 등에 따라 주가 급등락…작전세력 개입으로 일반 투자자 손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테마주에 대한 감시 및 조사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대선 후보나 유력 정치인 등과 관련된 주식의 주가가 급격히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테마주 선동 행위를 4대 불법 금융행위의 하나로 규정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테마주란 무엇이고 투자자들은 왜 테마주를 조심해야 할까.

◇테마주란= 통상 테마주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테마)와 관련된 경영진 및 투자자가 있거나 그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올해처럼 대통령 선거와 같은 정치적인 이슈가 있을 때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 후보와 관련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사들이면서 주가가 등락하는 경우 등이다.

이런 테마주는 정치적 이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제적 사건이나 사회적 변화, 특정 투자자들의 동향 등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에는 어김없이 테마주가 등장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테마주의 가장 큰 문제는 시세 차익을 노리는 '작전세력'의 개입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향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 등 경제적 요인(펀더멘탈)이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합리적 근거가 없는 기업에 투자가 몰린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런 테마주와 관련해 루머를 퍼뜨리거나 시세 조종을 일삼는 작전세력들이 개입하면서 무섭게 오르던 주가가 어느 순간 폭락하게 된다. 결국 테마주에 돈을 쏟아부은 일반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근절이 어려운 이유= 금감원과 한국거래소(KRX) 등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불공정거래의 단서가 발견되는 종목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국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테마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테마주의 주가가 결국에는 떨어지더라도 대부분 투자자들이 자신들은 그전에 팔고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투자자들의 심리가 테마주를 키우는 근본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정보력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는 해당 기업의 임직원 등 내부자들에 비해 상황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 또한 기관투자가나 작전세력보다 앞서 매매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한두번은 요행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몰라도 계속 테마주에 발을 담그다 보면 결국에는 큰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테마나 시장 루머에 따라 추종 매매를 하지 말고 공시 내용이나 영업 실적 등 확인된 정보에 따라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기간에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테마주를 매수하는 행위는 다른 누군가(작전세력)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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