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면산 산사태 재조사.."전지역 사고 차단"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7월 27일 폭우로 16명이 숨진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음달 산사태 피해지역 12곳에 대한 보강조사를 실시한다.

시는 지난해 12월 '천재'로 결론 지었던 우면산 인근 래미안·신동아 아파트, 전원·형촌 마을 등 피해규모가 컸던 총 4곳을 재조사하고 당시 조사하지 않았던 소규모 피해지 8곳을 추가 조사키로 했다. 최광빈 공원녹지국장은 "이번 조사는 폭우로 인해 침수된 우면산 산사태 피해지 전체를 다 살펴보는 것으로, 인근 군부대 배수상태까지 살펴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공원녹지국은 올 여름철 장마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25개 각 구청을 상대로 총 180여군데 산사면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한달반 동안 실시한바 있다. 더불어 시정개발연구원과 함께 산사태 방지대책 시스템 3개년 계획을 준비, 운영토록 했다.

더불어 지난 2일 공원녹지국 내 산지방재반을 산지방재과로 승격시켰다. 산지방재과는 산사태 원인조사를 맡는 사면총괄팀, 서울시 전체 산사면에 대한 전수조사를 맡는 사면관리팀, 산사태 복구 및 예방사업을 진행하는 사면정비팀 총 3개팀이 가동돼 활동 중이다.이외에도 서울시는 이달 초 공원녹지국, 도시계획국, 주택정책실 등 실국장과 함께 대학교수 등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우면산 산사태 원인구명과 복구에 관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시켰다. TF팀 팀장은 문승국 행정2부시장이 맡고 있다.

박원순 시장도 우면산 산사태와 관련 28일 헬기를 타고 인근 지역을 시찰할 계획이다. 박 시장과 동승하는 실국장은 이재원 도시계획국장, 이건기 주택정책실장 등 총 6명이다. 더불어 박 시장은 오는 5월 중 홍콩 산사태청을 방문, 산사태 방재활동을 시찰할 예정이다.

최 국장은 "1970년대 홍콩에서는 산사태로 아파트가 부서지는 재난으로 1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는데, 그 후 산사태방재청을 꾸려 방재수준이 뛰어나다"면서 "올 인사개선 방안으로 언급된 실무진 해외연수 중 사무관 급 실무진이 홍콩 산사태청 파견교육을 받도록 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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