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ELW, 규제해도 소용 없으면 없애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의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간 발표된 많은 대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양상을 되풀이해왔기 때문에, 3월 시행될 3차 대책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시장 자체에 대한 구조조정 등 적합한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것.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ELW 시장 건전화 대책의 효과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건전한 ELW시장을 만들기 위한 정책당국의 노력이 이뤄져 왔지만 과거 시장관행의 뚜렷한 변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문제점이 지속될 경우 ELW 시장 효용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0년 하반기 이후 이미 2차례 건전화 방안이 마련됐고 일부 조치들은 이미 시행되면서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동성공급자(LP)와 스캘퍼가 경쟁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기존의 거래구조에는 여전히 큰 변화가 없다는 것.

김 연구위원은 "개인거래의 대부분을 스캘퍼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소송이 시작되면서 전체 개인 투자자 비중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으나 다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는 등 아직까지 참여자 구성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스캘퍼에 대해서도 "스캘퍼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후에도 새로운 스캘퍼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무죄선고로 인해 스캘퍼에게 전용선을 제공하는 시장관행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우려를 표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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