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부동산 펀드 60억$ 이상 확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새로 만든 부동산 펀드 자금으로 60억달러(약 6조75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지난해 봄 부터 자금 조달에 나선 블랙스톤의 새 부동산 펀드 '블랙스톤 리얼 이스테이트 파트너스 VII'는 올해 말께 자금 조달 작업을 마무리한다. 총 조달 자금 규모는 이전 부동산펀드들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를 넘어설 정도로 대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펀드 자금의 투자 성격은 부실 부동산 투자를 포함할 정도로 공격적이다.블랙스톤은 상업용 부동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사모펀드 중 한 곳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과감한 베팅을 서슴없이 해왔다.

블랙스톤이 운용하는 일련의 부동산 펀드들은 자기자본에 비해 높은 비율의 차입금이 있는 부동산이 시장 침체기에 급격하게 가치가 하락할 때 사들인 후 수익을 낸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장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위기 상황에 있던 2008년 당시 부동산 펀드 중 최대 금액인 109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마감한 '블랙스톤 리얼 이스테이트 파트너스 VI'도 이러한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있다.

'블랙스톤 리얼 이스테이트 파트너스 VI'은 투자금 대부분을 익스탠디드 스테이 호텔, 쇼핑몰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스 같이 미국에서 구조조정(restructuring) 혹은 자본재구성(recapitalisation)이 진행 중인 부동산에 주로 투자했다. 부동산투자 리서치회사인 찬단 이코노믹스의 샘 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랙스톤은 부실자산 먹이 사슬의 맨 꼭대기에 있으며 업계 경쟁자도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FT는 조나단 그레이 본부장이 이끄는 블랙스톤 부동산 펀드 운용 부문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현재 수수료 수익을 내는 자산 규모만 300억달러가 된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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