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새해 관악산 오른 이유?

[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관악산을 찾았다. 김 지사의 관악산 등반은 도지사 부임 후 처음이다. 이러다보니 김 지사의 이번 관악산 등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4월 총선과 함께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관악산은 청와대를 멀리서 보호해주는 조산(朝山) 역할을 하면서 예로부터 그 영험함과 관련된 전설이 숱하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현재의 서울인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화기(火氣)를 끄기 위해 산 중턱에 물동이를 묻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 북서쪽 기슭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가 자리하고 있고, 청와대가 한눈에 보인다.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일부 측근들과 신림동 관악산 광장시계탑에서 출발해 경기도 지방기념물 20호인 연주대를 거쳐 과천 향교 쪽으로 내려오는 4시간 가량 산행을 한 뒤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산행과정에서 의미있는 말들을 트위터에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산행도중 "얼음폭포 속을 흐르는 봄 소리를 듣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를 스치는 겨울 찬바람에서 훈풍을 맞이합니다."라며 사진과 함께 글로 올렸다. 이 글은 최근 한나라당이 처한 상황이나 자신의 향후 대권 행보와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연주암 종무소 입구에서는 "추사의 '무량수'=한 없이 오래 사시라는 글씨가 붙었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특히 아이디 '@ykjeon88'가 "관악산에 가면 맑은 공기 한 봉지 부탁합니다 맑은 공기와 물은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지요 살다보니 세상이 너무 혼탁해졌어요"라고 하자 "오늘 관악산 가장 깨끗해요^^ "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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