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금연휴 춘제 경제특수 기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春節·음력 1월1일 설)를 앞두고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면서 황금연휴로 인한 경제적에 거는 효과 기대가 크다.

춘제 공식 연휴는 22일 부터 28일까지 7일간이지만 21~29일까지 중국 주식시장이 휴장하는 등 일부 직장인들은 앞·뒤 주말을 붙여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황금연휴를 즐긴다.중국 관영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번 춘제 연휴기간 동안 13억 인구가 '쇼핑객'으로 탈바꿈 한다고 표현하며 황금연휴로 인한 경제 특수를 기대했다. 중국인들에게는 춘제 연휴가 '황금연휴'로 불리지만 기업과 상인들에게는 일주일이 넘는 긴 연휴가 매출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중국 저장성 소재 대형 소매유통 기업인 저장 차이나 커모디티 씨티 그룹(Zhejiang China Commodities City Group)은 중국인들이 이번 춘제 연휴를 준비하면서 연간 지출액의 16%를 소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둥성 광저우에서 보험 회사에 다니는 천창 씨(26세)는 "친척들에게 줄 선물을 사고 춘제를 준비하면서 연봉의 10%인 1만5000위안(약 270만원)을 소비했다"면서 "춘제 기간에 빈 손으로 친척들 집을 방문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중국인들은 새 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가족과 친척들에게 선물을 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주로 고급 술이나 잘 포장된 초콜릿, 햄, 식료품 세트 들이 선물로 오간다. 춘제 연휴 때 온 가족이 모이는 만큼 집집 마다 집안을 장식할 장식용품이나 의미를 가진 십이지신 인형을 구입하기도 한다.

중국내 104개 매장이 있는 영국계 소매유통 체인 테스코 차이나는 올해가 특히 중국인들이 신성하다고 여기는 용의 해인 만큼 이번 연휴에 소비자들이 특히 지갑을 크게 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테스코는 지난해 춘제 때 보다 10~20% 정도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계 소매유통 체인 까르푸 차이나도 이번 춘제 연휴 때 각종 장식용품과 식료품 세트, 건강음료들의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귀금속 전문점에서는 용 무늬가 새겨진 금괴와 금 장신구가 인기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춘제를 맞아 급증한 중국의 금 수요를 국제 금값 급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장양징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들은 오래 전부터 새 해를 맞는 기념으로 금 장신구를 선물하는데다 춘제 연휴에 결혼식이 몰리기도 하면서 금 수요가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도 춘제 때 불티나게 팔리는 대표 아이템이다. 컨설팅업체 베인 앤 코는 "춘제 연휴는 고가의 명품 제품 구매력이 폭발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기업인들이 이 기간에 명품 제품을 사는 이유 대부분은 기업 파트너들에게 새 해 선물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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