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잠시 휴식' LG전자 '다시 뛰자'

국내 대표 IT기업 주가 쌍곡선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정선은 기자]110만원 고지를 뚫으며 '독야청청'하던 삼성전자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내고도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100만원선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다. 반면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LG전자는 바닥다지기를 끝내고 상승 시도에 나서고 있어 한국 양대 전자기업의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10일 오전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5000원(0.49%) 오른 102만1000원에 출발하며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나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던 주가는 이날 오름세로 돌아서며 100만원선 지지에 나섰다. 지난 4일 장 시장 직후 111만원 신고가를 경신하며 110만원 고지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던 삼성전자는 이후 외국인 매도 공세에 내림세를 지속하며 9일 101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8월 이후 기관 주도의 과도한 쏠림현상이 이어지자 일부 투자자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데다 올해 1분기 실적 감소가 예상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차트분석가들은 당분간 100만원 지지선을 테스트하는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보면 60일 이동평균선이나 전고점 전저점 추세선 등이 다 몰려있는 가격대가 100만원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심리적인 지지선이기도 한 100만원선에서 단기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100만원 안착 후 중장기적으로는 횡보국면이 진행되다 점차 조정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안착을 확인하는 데 4~5년의 시간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상승 국면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주현승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차잔고 역시 전주 대비 94만5000주 증가하는 등 당분간 주가의 눌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적의 레벨 자체가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2012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8.7배로 고평가 상황은 아니지만 차익실현 등 수급의 악화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LG전자의 박스권 탈피 여부도 관심사다. 다음달 초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추정치를 훨씬 웃도는 600억원대의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개선 기대감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휴대폰 부문 흑자전환, TV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7만원∼7만8000원으로 지루한 박스권 행보를 보였던 LG전자가 단기간 분기선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상승에 실패하더라도 의미 있는 하락 추세로 전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유상증자 물량의 신규 상장에 따른 오버행(물량 부담) 이슈가 해소돼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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