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1+1=11 시너지 효과"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 인도서 年 1만대 판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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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인도)=최일권 기자]“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SUV 플레이어'가 되는 것입니다. 쌍용차 인수를 통해 꿈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승용차 생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특정 제품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마힌드라는 후자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스웨덴 자동차기업 사브 인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브릮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한국에서는 노코멘트가 긍정의 의미”라고 기자들이 언급하자 그는 “인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쌍용차와의 시너지 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주위에서 1+1=3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는 '1+1=11'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과거 주인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날 동석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역시 “쌍용차 임직원을 포함한 한국인들이 우리(마힌드라)를 옛 오너와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해 쌍용차의 인도 시장 진출과 관련해 마힌드라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 렉스턴과 일년후 코란도C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올해 렉스턴 6000대를 판매하고 내년 상반기중 코란도C가 출시되면 모두 합쳐 연간 1만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양사 공동 플랫폼 개발을 추진중”이라면서 “4개의 플랫폼과 5개의 신차를 2016년까지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개 차종 개발에 약 25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데 부품 공유화 등을 추진할 경우 1500억~1600억원까지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고엔카 사장은 “세단과 SUV 중간인 크로스오버 차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 인도와 한국에서 동시 출시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한국 내 영업인프라 투자에 대해 마힌드라 부회장은 “점진적으로 할 계획”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쌍용차는 올해 내수판매대수를 지난해 3만8000대에서 1만대 늘어난 4만8000대로 설정했다. 무려 26%가 늘어나는 공격적인 수치다. 고엔카 사장은 “영업인프라 구축은 수요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부채만 많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 국내 영업소를 142개에서 150개로 소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개발에 대해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놓고 고민중이다. 마힌드라는 레바라는 전기차를 갖고 있지만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전기차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현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이어 “전기차 자체 보다는 인프라를 아우르는 에코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기업의 움직임만으로는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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