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엔 주식을 사라? 과거 되짚어 보니..

선거-주가 관계 無..'정치 테마주' 광풍 경계령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2012년, 선거의 계절이다. 20년만에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정치의 해'이기 때문이다. 1월 첫 주 주식시장부터 이를 반영하듯 각종 선거 관련 종목들에 투심이 몰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정치 테마주'가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대선후보와 친인척 관계다", "총선에 나올 인사가 회사 이사로 있다", "회사 회장이 유력 대선인사의 출신대학 동창회장이다" 등 이유도 가지각색였다. 심지어 유력 대선후보의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다음날 증시에 투심을 흔드는 재료로 작용하기도 했다.그렇다면 선거는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부 투자자들이 예측하듯 "선거가 주가를 끌어 올린다"라는 믿음은 검증된 것일까.

7일 한국은행,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선거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이후 대선이나 총선이 열렸던 8개년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던 해는 1992년, 2004년, 2007년 등 3차례에 불과했다. 나머지 5개년에 코스피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982년 이후 코스피 지수 수익률에서도 대선이 있던 해와 총선이 있던 해 각각 코스피 지수가 평년보다 5.5%포인트, 23.6%포인트씩 하락했다.

이같은 결과는 "선거는 곧 주가 상승" 이라는 믿음의 실효성이 제한적인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 선거 시즌 때마다 관련 테마주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선거와 주가는 거의 관계가 없어 보인다"며 "대중의 관심을 업고 선거 테마를 움직이는 세력들이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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