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 고인물 빼겠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취임 1년을 맞아 조직쇄신에 나선다. 피로가 쌓인 곳은 풀어주고, 일손이 모자란 서민금융 부문은 채워준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 인사를 생각 중"이라며 "조직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쇄신의 필요성과 최근 일부 개편이 있었던 점을 모두 고려해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27일 고위급 1명을 포함해 총 13명의 직원을 늘리고, 일부 직제개편을 실시했다. 중소서민금융과 금융 정보통신(IT) 부문 조직과 인력을 확충했으며, 금융정보분석원(FIU) 실무인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지난달보다 대규모인 만큼 조직 전반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해 조직 내 누적된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조직 내 피곤한 사람들, 일 많이 한 사람들이 있다"며 "조직에 활력소 불어넣을 수 있도록 (인사를)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곤한 사람들'은 저축은행 실무자들을 가리킨다는 게 금융위 측의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이 있다"며 "그동안 여러 일 때문에 피로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실무자들이 타 부서로 옮겨가고, 새로운 인력들이 수혈될 가능성이 크다.

또 서민금융팀이 서민금융과로 확대개편되면서 공석이 다수 생긴 만큼, 이 부문에 대한 인사도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직제가 바뀌면서 서민금융과에 빈 자리가 많이 생겼다"며 "금융위가 올 한해 서민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일거리도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공석으로 남아 있는 FIU원장 자리가 이번에는 채워질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김광수 전 FIU 원장이 구속되면서 원장직은 약 6개월간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 금융위 관계자는 "시간을 오래 두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이번 쇄신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라고 시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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