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송영길 시장, 與 원내대표에 감사패 주는 사연은?

인천시 올해 국고 지원금액 지난해보다 334억 원 늘어나...다른 시도들은 축소..."도와 준 인천 출신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감사패 줄 것"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인천시가 지난해 말 국회에서 벌어진 국고 지원 예산 확보 전쟁에서 상당히 선전했다. 고무된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 출신으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원내 대표를 맡고 있는 황우여 의원(연수구)이 공을 세웠다며 감사패를 주겠다고 나섰다.

시는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올해 정부 예산에 인천시의 몫으로 지원되는 국고 예산이 총 1조5473억 원이 포함됐다고 3일 밝혔다. 국고보조금 1조3970억원, 광특회계 1503억 원 등으로 지난해 보다 334억 원(+2.2%) 늘어났다.지난해 정부가 올해 예산을 짜면서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신규 사업 반영을 최대 억제했고, 다른 시ㆍ도에 배정된 광특회계 총액이 100억 원 가량 축소된 상황에서 상당한 성과다.

이번 정부예산에 편성된 인천시 주요사업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1780억원, 인천 AG경기장 건설(주경기장 포함) 1021억원,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 60억원, 초지대교~인천간 국지도 건설 110억원, 인천 서구~김포 신도시간 도로개설 35억원 원 등이다.

시는 특히 인천AG주경기장 건설 몫으로 150억 원을 따낸 것을 큰 성과로 보고 있다. 당초 정부는 전임 안상수 시장 시절 인천시의 '국고 지원 없이 건설' 약속을 이유로 국고 지원을 거절했었다. 하지만 시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 대표 등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조와 송 시장의 끈질긴 로비 등을 통해 결국 올해 국고 지원 예산을 확보했다. 향후 전체 공사비의 30%인 1470억 원을 따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는 또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연장 설계비 20억원, 초지대교~인천간 국지도 건설 10억원, 병방시장 주차장 건설 6.9억원 등 총 186억원의 사업비 증액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다.

인천에서 추진되는 주요 국가 시행 사업 예산 2479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인천신항 건설 711억원,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조성 300억원, 수인선복선전철 건설 1400억원,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인천국제공항) 68억원 등이다.

인천시는 이같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황우여 의원 등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다.

송 시장은 "재정난에 처한 시의 곳간에 상당한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실내무도아시안게임 국고 지원 대상 확정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며 "역시 지역 출신의 집권 여당 원내 대표를 두니까 좋긴 정말 좋다. 고생한 황 의원에게 감사의 표시로 감사패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