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설맞이 돈줄 확 푼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조목인 기자] 은행권이 중소기업들에 긴급 설 특별자금을 잇따라 지원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은행들도 지난해 설, 추석연휴와 비슷하거나 더 확대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설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월7일까지 3조원 한도 내에서 '설맞이 중소기업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이는 예년의 설맞이 중소기업 특별자금 지원규모인 1조원보다 300% 늘어난 금액이다.

기업은행도 지난해에 비해 설날 특별자금 지원규모를 2배로 늘렸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2조원 규모의 설날 특별자금을 2월8일까지 지원한다. 이번 특별자금은 원자재 결제, 임직원 임금 및 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업체당 3억원까지 지원한다.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필요운전자금 산정을 생략하고 담보나 보증서 대출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 대출이 가능토록 했다.

지난해 2조원의 추석자금을 지원했던 농협도 올해 설 자금 지원 증액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초 중 특별지원 계획을 발표할 KB국민은행·신한은행도 예년보다 확대된 수준의 지원을 계획 중이다. 지방은행들도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설 특별자금 지원계획을 내놓고 있다.

부산은행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설 특별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특별자금은 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신성장동력산업, 부산시 10대 전략산업, 울산시 4대 전략산업, 경상남도 4대 전략산업,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큰 기업 등에 우선 지원한다.

업체당 대출한도는 10억원이며 은행 측 승인을 얻을 경우 소요자금 전액을 지원할 수 있다.

대구은행도 27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설특별자금대출을 진행한다.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 중 노무비 비중이 높은 기업, 지역특화산업 영위 기업, 기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큰 기업 등이 지원대상이다.

이 외에 전북은행(2000억), 광주은행(6000억), 경남은행(3000억) 등도 지역 중소기업에 설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씨티은행이 1000억원 한도로 운영자금 특별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지난달 27일부터 다음달인 2월8일까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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