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고대 의대생, 명예훼손 혐의 추가기소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1심서 실형을 선고받은 고대 의대생 중 한명이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고기영 부장검사)는 피해 여학생A씨를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꾸민 거짓문서를 같은 대학 의대생들에게 배포한 혐의로 배모(25·구속기소)씨를 추가기소하고, 그의 모친 서모(51)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이들 모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지난 6월 “피해 여학생의 인격장애적 성향 때문에 사건 내용이 크게 부풀려진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사실확인서’를 만들어 고대 의대생들에게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모자는 ‘동료학우들과 친밀관계를 유지한 경우가 거의 없다’, ‘동료실습조원 편성 때도 기피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등이 기재된 해당 사실확인서에 학생들로부터 동의서명을 받아냈다. 이들은 5월 강제추행혐의로 법원에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구속을 면키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와 한모(24)씨, 박모(23)씨 등 3명은 6년간 친구로 지낸 A씨와 지난 5월 경기도 가평으로 여행을 갔다가, 술에 취한 A씨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 9월 1심 재판부는 배씨와 한씨에게 각각 징역 1년6월, 박씨에겐 징역 2년6월을 선고하고, 3명 모두에게 3년간의 신상 정보 공개를 명했다.3명은 모두 항소했고 사죄의사를 밝힌 한씨·박씨와 달리 배씨는 1심에 이어 계속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항소심 결과는 내년 2월 3일 나올 예정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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