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의 팬들을 향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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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새롭게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국가대표팀 최강희(52) 감독이 전북 현대를 떠나는 미안한 마음을 팬들에게 남겼다.

최강희 감독은 21일 전북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랑하는 전북 팬 여러분들께’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 감독은 “오늘 구단 홈페이지에 들어와 여러분들의 의견을 보게 됐다”며 “많은 분들의 성원에 감사했지만 또 많은 진심을 확인하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북을 올 시즌 K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은 구단에 대한 애정과 갑작스럽게 대표팀으로 향하게 된 무거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와 방송출연 등으로 피곤했지만 행복했다. 전지훈련과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로 또 다른 전북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팬들과 자식 같은 선수들 생각에 7년 같은 일주일을 보낸 것 같다. 사람의 운명이란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밝혔다. 축구협외의 끈질긴 설득에 고심한 듯 한 내용이었다.

그러면서도 최강희 감독은 “돈이나 명예, 출세에 대한 관심이 없다. 지금도 충분하다”라며 “국가대표팀 감독은 내가 결정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강희 감독은 전북 팬들과의 이별이 영원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며 계속된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우리는 쿨 하게 good bye가 아니라 so long(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작별인사)입니다”라며 “여러분들의 마음에 감사하고 가슴깊이 간직하겠다”고 남겼다. 이어 “우리 팀은 누가와도 무너지지 않는다. 선수들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직접 내려가서 만나겠다”며 “떠나 있더라도 마음은 봉동에 남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 감독의 글을 접한 팬들은 갑작스럽게 감독을 떠나보내는 허탈한 심정을 곳곳에 성토했다. 그러면서도 “아쉽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는 응원의 글도 잇따랐다.

최강희 감독은 22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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