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사망자 1000명…전염병 위험 경고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을 강타한 열대 폭풍우 '와시'의 사망자가 1000명에 이르는 가운데 필리핀 보건당국이 전염병 위험을 경고했다고 프랑스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필리핀 국립전염병센터의 에릭 타약 소장은 이날 필리핀 민영방송국 ABS-CBN TV 인터뷰에서 "수 만명이 모인 대피소에서 전염병을 비롯한 건강을 해치는 병들이 생길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에릭 소장은 이번 피해로 사망자가 한꺼번에 발생하다보니 시신처리가 어렵고, 매장하지 못한 사체가 부패돼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에 가장 피해가 심한 민다나오 북부 카가얀데오로와 일리간의 공동묘지에는 수영장 크기의 공동 무덤을 만들어 공동매장을 시작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지난 16일 밤 시작된 제21호 태풍 '와시' 피해로 34만8000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4만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의 학교와 체육관에 머물고 있다고 필리핀 시민방위청이 밝혔다.정부는 피해 지역에 대한 구호기금으로 18만6500달러(약 2억1000만원)를 지원했으며 이날 유엔도 7만5000명분 3t의 단백질 비스킷과 물 탱크, 담요, 방수모를 제공했지만 수만명의 대피민들의 구호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