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 국·영·수 수준별로 시험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부담 줄이는 방향으로 시행방안 마련했다고 21일 밝혀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ㆍ수학ㆍ영어 과목에서 수준별로 나눠져 올해 수능 수준인 B형과 이보다 더 쉬운 A형으로 갈린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은 이 같은 내용의 ‘2014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방안' 시안을 발표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안으로 최종 시안을 확정에 교과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험생의 과도한 수능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만으로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수능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더 쉬워지는 수능을 예고했다.

영역별 명칭도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에서 ‘국어ㆍ수학ㆍ영어’로 바뀌고, 출제 방향도 ‘학교 수업과 교과서 중심’으로 바뀐다. 기존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의 범교과적 출제가 학교수업만으로 시험을 준비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어ㆍ수학ㆍ영어 과목은 2가지 수준의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난이도를 선택해야 한다. B형은 올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되고, A형은 이보다 더 쉽게 출제될 예정이다. 다만 B형의 경우, 최대 2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국어와 수학을 동시에 B형으로 선택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평가원은 “이러한 제한을 두지 않으면 대학들이 국어ㆍ수학ㆍ영어 모두를 B형을 요구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수험생들의 부담은 현재보다 더 늘어나 수준별 시험을 치르자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어과목의 시험시간은 80분으로 현행대로 유지하되 문항수를 50문항에서 45문항으로 줄여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현재 포함돼 있는 듣기평가 5문항은 지필평가로 대체된다. 수학의 경우 지금도 수리 가형(자연계)과 나형(인문계)으로 나눠서 응시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영어과목에서는 듣기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난다. 현재 듣기평가 비중은 50문항 중 17문항으로 34%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45문항 중 22문항으로 늘어나 50%에 이르게 된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회와 과학 선택과목이 최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들고, 제2외국어/한문에서 베트남어가 선택과목으로 추가된다.

평가원은 이번 시안에 대한 의견을 27일까지 수렴해 다음 주 안에 최종 시안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12월 내에 최종안을 확정하고 내년 5월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예비평가를 치러 2014학년도 수능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미 기자 ysm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