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악의 폭우..사상자 천명 넘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을 강타한 열대 폭풍우 '와시'에 의한 사망과 실종자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18일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521명, 실종자가 5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 교민 1명이 포함됐다. 전날 새벽 민다나오 북쪽의 카가얀 데 오로시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 김모(16세)양이 침수되는 자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또 이번 폭풍우로 민다나오 북서부 지역에서 3만5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여전히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에 휩쓸려 주택들이 사라졌으며, 물과 전기, 전화 등이 끊겨 주민들은 배고픔과 피로 속에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현지 관리가 전했다.

이번 폭우와 홍수 피해는 카가얀 데 오르와 일리간시, 라나오 델 수르 등에 집중됐다.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이 다수로 이번 폭풍우가 주민이 깊이 잠든 야간에 발생한 데다 홍수에 더해 만조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행정력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또 정부 차원의 재해·재난 대책 매뉴얼에 대한 재점검을 지시했다. 필리핀군은 2만여명의 병력을 현장에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활동에 나서고 있다.

앞서 필리핀에선 지난 9월에도 태풍 네삿과 날개가 잇따라 휩쓸고 지나가 10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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