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 中 저가 업체 바람 타고 점유율 늘릴까

레노버, 에이서, ZTE 등 안드로이드폰 주력 업체들 윈도폰에도 '눈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레노버, 에이서, ZTE 등 안드로이드폰 생산에 주력했던 중국의 저가형 스마트폰 업체들이 윈도폰에도 속속 손을 대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일색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레노버의 스마트폰 브랜드 '레폰'의 웨 첸 상품 매니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레노버가 오는 2012년 하반기 중국어를 지원하는 윈도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일정과 계획이 모두 짜여진 상태"라고 말했다. 윈도폰은 MS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폰'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레노버가 선보일 윈도폰은 중저가 모델이 될 전망이다. 같은 저가 스마트폰 업체 에이서, ZTE가 내년 윈도폰 7.5 '망고'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한 데 이어 레노버까지 가세하면서 윈도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를 찾게 됐다. 지금까지는 이들 업체가 주로 안드로이드폰 생산에만 매달려 와 윈도폰은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조차 힘들었지만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들어올 경우 상황이 달라지게 된다.

앞서 MS측은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처럼 윈도폰 생산에 뛰어들면서 윈도폰 가격이 내년께 100~15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들 업체의 '텃밭'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 중인 것도 윈도폰으로서는 고무적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400만대로 미국(2300만대)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올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윈도폰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장터인 마켓플레이스의 앱 수가 4만개로 애플 앱스토어(60만개)나 구글 안드로이드마켓(50만개)과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하지만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윈도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면서 "윈도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는 윈도폰 점유율이 2011년 현재 5.5%에서 4년 뒤인 2015년에는 20.9%로 전체 OS 중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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