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랐지만 귀금속점 매출은 줄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금 가격이 5년 동안 상승했지만 국내 귀금속 점포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7일 발표한 '서비스 자영업 경기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705달러로 2006년 3분기의 온스당 627달러에 비해 171.9%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귀금속·주얼리 점포의 분기 매출은 59.5% 줄었고 점포수도 10.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금속·주얼리 산업은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늘어나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비지향적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의 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국민들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수요증가로 시장 확대가 예상됐다. 특히 원자재 가격의 완만한 상승은 제품 판매 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판매 매출액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귀금속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연구소는 유통구조의 후진성으로 인해 제 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금 실물을 보유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귀금속 업종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점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한편 지역별 귀금속·주얼리점 분포는 수도권이 55.2%로 가장 많았고 부산·인천·대구·울산·광주 등 5대 광역시가 18.6%를 기록했다. 시도별 주요 귀금속 상권은 서울시 종로구 25.3%, 대구시 중구 37.6%, 부산시 부산진구 37.3%, 전북 익산시 28.9% 등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대비 점포수는 제주도에서 9.6%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두 자리 수 이상 감소했다. 매출액도 강원도 6.4%, 전남 5.6%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유정완 KB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귀금속·주얼리 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경쟁력 있는 브랜드의 개발과 투명한 유통구조, 품질표시 등 신뢰성 강화와 같은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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