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나는 44살까지 반미주의자였다"

현재 한미 FTA반대는 우리 내면에 깔려있는 '반미주의'가 원인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우리 국민들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반대하는 것은 내면에 반미 감정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지사는 25일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우회(사진)에서 "지금 FTA 때문에 나라가 굉장히 어수선하다"며 "대한민국이 살아갈 길은 북한처럼 문닫고 조용히 사는 것과 수출에 의존하며 완전개방형의 대외지향적 국가로 사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도 "처음에는 민족주의자였고, 절대 미국과 가까워지면 안 된다며 44살까지 반미운동을 했다"며 "(이 같은 생각의 기저에는) 미국과 가까워지면 우리나라가 남미처럼 미국의 식민지가 되고, 나아가 자본, 시장, 기술이 종속돼 종속국가로 떨어진다는 종속국가론이나 신식민지 이론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그러나 "당시 내가 믿었던 종속국가론 등은 극단적 폐쇄적 민족주의로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틀렸다"며 "당시 정말 좁은 시야를 갖고 있었다"고 실토했다.

그는 나아가 "지금 한미FTA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반미주의 정서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며 "한EU FTA는 반대를 별로 하지 않으면서 한미FTA에 대해서 철저하게 반대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정서가 원인"이라고 말했다.김 지사는 또 "한비야 선생이나 반기문 총장처럼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폐쇄적인 북한에 대해서는 세계 속으로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옆에도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지사는 기우회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경기도 기관장모임=기우회 초청강연에서 한비야씨는 1)세계를 무대로 사랑을 나누자! 2)가슴을 뛰게 하는 일에 몰두하라! 3)한손은 자신을 위해, 다른 손은 남을 위해 쓰자! 뜨거운 불화살을 우리들 가슴에 쏘았습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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