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사, 협상하자더니 문전박대…28일 최종 결정

재송신료 100원 낮추겠다던 김재철 사장 부재로 다시 협상 미뤄져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TV 업체들의 지상파방송 채널 재송신료 협상이 28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지상파방송사 대표인 김재철 사장이 구두로 재송신료를 100원까지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협상 테이블에 나타나지 않아 28일을 최종 시한으로 다시 정한 것이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재철 MBC 사장이 케이블TV 가입자 1인당 전송료를 종전 28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겠다는 의사를 구두로 전달해 케이블TV 업계 사장단이 지난 24일 오후 2시 MBC로 찾아갔지만 협상 타결은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케이블TV 업계 사장단은 KBS로 향했지만 담당 임원은 "아직 들은 바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SBS는 아예 만남 자체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김재철 사장의 부재로 담당 임원만 만날 수 있었지만 간접강제 등 법적 부분에 대한 답변도 듣지 못했고 KBS와 SBS는 문전 박대까지 당한 상황"이라며 "구두로 약속한 재송신료 100원에 대한 입장을 오는 28일까지 명확하게 표명해 달라고 지상파방송 3사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23일 최종 협상 결렬 이후 24일 정오부터 SBS, MBC, KBS2 등 3개 지상파방송 채널의 디지털신호(8VSB)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일단 김재철 사장이 구두로 재송신료를 100원으로 낮추겠다고 해 디지털신호 송출 중단은 미뤄졌다.

하지만 지상파방송 3사가 28일까지도 명확한 입장을 내 놓지 않을 경우 여전히 디지털신호 송출 중단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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