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들 스트레스 풀어주려 이렇게 까지..

반도체공장에 웬 두더지게임 소리?

삼성전자, 근무환경개선 ‘생동감 프로젝트’ 진행..반도체사업장에 두더지 게임기 등 고전오락기 설치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A씨는 최근 스트레스가 쌓이면 동료들과 두더지 잡기 게임기로 달려간다. 불쑥 튀어 올라오는 두더지 모형을 고무망치로 힘껏 내리쳐 점수를 올리는 이 고전 게임기는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오락실에서 즐기던 것인데 최근 사내에 설치돼 인기를 얻고 있다. 점수를 가장 못 낸 동료가 벌칙으로 사업장에 입점해 있는 베스킨 라빈스이나 파리 바게뜨에서 주전부리를 산다.삼성전자가 사업장 근무환경개선작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생동감 프로젝트'가 업계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사업장 주변 편의시설 부족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80년대 고전 오락기까지 설치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설치된 두더지 잡기 게임기 및 농구게임기 모습.(사진출처:www.game-joy.co.kr)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설치된 두더지 잡기 게임기 및 농구게임기 모습.(사진출처:www.game-joy.co.kr)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기흥사업장과 화성사업장에 농구게임기와 두더지 게임기, 동전교환기 등이 설치됐다. 이 가운데 직원 반응이 좋았던 화성사업장에는 이 게임기를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무환경개선작업의 하나인 '생동감 프로젝트'를 진해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 중"이라며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구식 게임기 설치도 이 같은 차원에서 추진돼 직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사업장 내 이런 게임기를 들여놓기가 쉽지 않지만 경영진이 직원들 입장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삼성전자는 이미 반도체사업장을 '삼성 나노 시티'로, 탕정 사업장을 '삼성 디스플레이 시티'로 명칭을 바꾸고 대대적인 환경개선작업을 진행했다. 축구장과 농구장 등은 물론이고, 야구 프리패팅장, 사내 이동 편리성을 돕기 위한 자전거 배치 등은 기본이다. 사업장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고려해 사업장 내에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입점시켰고 피트니스센터도 대폭 확장했다.

또 이건희 회장의 여성인력 중시 방침에 따라 어린이집을 증축하고 기숙사내 LCD TV 교체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지난 9월 삼성 기흥사업장으로 이전한 삼성LED의 한 관계자는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어 생활이 불편할 줄 알았는데 선입견에 불과했다"며 "사업장 내에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근무여건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환경개선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무환경개선프로젝트는 일정 시점을 정해놓고 끝맺음을 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시설개선은 물론, 문화공연과 지역 사회공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충해 생동감 넘치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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