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차남 자살... 비운의 연속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김석원(66) 전 쌍용그룹 회장에게 그룹해체에 이은 차남(36)이 자살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차남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자신의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문고리에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김씨는 전에도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족들은 차남의 사망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채 장례식을 이미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이끈 쌍용차도 비운의 연속이었다. 지난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해 1967년 한국 최초로 대형버스를 베트남과 보르네오섬에 수출했던 쌍용차는 1977년 동아자동차공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1986년 11월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를 인수했지만 경영난 가중으로 쌍용그룹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1998년 대우그룹에 전격 인수됐다. 그러나 2년도 채 되지 않아 대우 역시 무너지면서 대우차와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호황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뤘고 2003년 채권단은 쌍용차 매각을 추진해 2004년 10월28일 중국의 상하이차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하지만 쌍용차에 욕심을 부렸던 중국 상하이차도 인수 4년만에 사실상 경영에 손을 떼겠다고 나섰고 10년도 못돼 두번이나 워크아웃 법정관리란 치욕을 겪어야만 했다. 참으로 기구한 기업의 운명인 셈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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