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년간 해외방송 광고비에 ‘133억원’ 펑펑

11월 현재도 10억원 집행 중…“실질적인 조정안 마련 시급”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년간 해외 방송사 광고로만 133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11월 현재도 30억원이 집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시성 홍보예산 삭감을 언급한 만큼 실질적인 조정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0~2011년까지 해외 방송사 광고로만 총 133억900만원을 사용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일본(Nihon TV, FUJI TV 등) 18억2100만원, 중국(CCTV, BTV 등) 42억5400만원, 동남아·유럽·미주 41억8900만원 ▲2011년 중국(BTV, STV 등) 15억700만원, 동남아시아(STAR TV 등) 15억3800만원 등이다. 해외 옥외광고판으로도 13억원이 지출됐다. 11월 현재도 4억5000만원이 집행 중으로 해외 지면광고비 역시 10억원에 달한다.서울시의 해외 홍보비는 오 전 시장이 취임한 직후인 2007년부터 급증했다. 특히 2008년(185억2700만원) 서울시의 해외 홍보비는 2006년(12억9800만원)에 비해 14배가 늘었다. 2008년 국내 언론 홍보비(41억8000만원)보다도 4배가 넘는 금액이다. 서울시의 총 홍보비 예산 집행액이 2007년 125억원에서 2010년 437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같은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의 역점사업인 한강르네상스 등을 알리고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내외 홍보비가 크게 잡혔던 부분”이라며 “홍보비가 늘어난 기간동안 외국인 관광객도 20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효과가 없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과도한 광고비의 경우 서울시의회가 줄곧 반대해온데다 박원순 시장 역시 홍보예산 삭감을 강조해 조만간 실질적인 예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서울시가 일만 제대로 한다면 해외 언론에서 스스로 찾아와 보도할 것”이라며 “시정 홍보를 위해 해외언론에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박 시장은 내년도 예산안 발표를 통해 그동안 지적받아온 홍보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전시·행사성·홍보성 예산을 줄여 2010년 대비 332억원, 올해 대비 56억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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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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