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 기능인력에 선물한 갤탭, 어디 갔나 했더니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삼성전자 직원, 톡톡 튀는 트위터 행보 화제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의 톡톡 튀는 트위터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하윤철 삼성전자 사원은 트위터에 이명박 대통령의 격려메시지의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받은 갤럭시탭10.1 대신 기존의 아이패드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하 사원은 트위터에 지난 10일, 회사에서 갤럭시탭을 준다고 하니 누나가 벌써 탐을 낸다고 글을 올린 후 12일 이 사장으로부터 갤탭 10.1 32기가 제품을 선물받았다고 전했다.
이재용 사장이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들에게 갤럭시탭 10.1을 선물하고 있다.

이재용 사장이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들에게 갤럭시탭 10.1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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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이패드를 쓰고 있는 그는 "갤탭 10.1을 약 30분간 써본 결과, 글 쓰기할 때 느린 점은 있지만 웹 브라우저에 플래시가 나오는 것과 진동 기능이 부럽다"고 평가했다. 또 아이패드보다 가벼워 좋지만 결론은 누나에게 주기로 했다며 "웹 서핑을 하던, 국을 끓여 먹든 맘대로 하세요"라고 밝혀 방문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 사원은 "삼성전자에서는 갤탭이 아니라 아이패드를 써도 눈치 볼 필요가 없어 편하다"고도 덧붙여 개방적인 사내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대회기간 중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격려 문자도 인증샷으로 올렸다. 이 대통령은 휴대전화로 보낸 문자에서 "대통령입니다. 국제기능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하선수가 참 자랑스럽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라"며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하 사원은 대회 개최 전에 얼마나 사전 준비에 치열하게 매진했는지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친한 사람 생일을 5일이나 지나서 방금 생각났다"고 멘션을 보내자 "괜찮아요. 전 대회 준비 때문에 바쁘게 살다 보니 친한 친구가 군대를 갔으니까요. 그것도 어제"라고 답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하 사원은 트위터에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 은메달리스트입니다. 근데 이거 말고 내세울 게 없어요. ㅠㅠ "라는 다소 우울한 자기소개글을 올려놓고 있다. 그러나 그는 메달획득 후 시청을 방문하고 청와대에 초청되는 등 주목을 받는 것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자평하고 "지금부터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변에서 기능직에 대한 관심이 반짝현상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지만 기업과 사회의 지원속에 하 사원과 같이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기보다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생각을 가진 젊은 기술인력이 늘어날수록 기술 강국 뿌리가 더욱 튼튼해 질 것"이라고 평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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