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놓치면 후회할 보석같은 영화 6選 강추!

추석이 끝나고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대공습이 시작되는 12월 중순까지 한국 극장가는 ‘파리 날리는’ 비수기다. 올해는 유아인, 김윤석 콤비의 성공적인 캐릭터 코미디 ‘완득이’가 기세등등하게 ‘그로기’ 상태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사실 이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비수기라서 좋은 점도 있다. 평소 같으면 큰 영화들에 밀려 개봉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작은 규모의 영화들에게도 일반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큰 스크린의 개봉관에서 꼭 확인해야만 하는 보석 같은 6편의 작품(국내 3, 국외 3)을 ‘강추’한다.

한국영화 기대작 1 + 완벽한 파트너
늦가을 놓치면 후회할 보석같은 영화 6選 강추!
감독:박헌수 주연:김영호, 김혜선, 김산호 외 개봉:11월 17일
Synopsis 유명 시나리오 작가 준석(김영호)과 국내 최고 요리 연구가 희숙(김혜선)은 7년째 슬럼프에 빠져 있다. 이들의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연애’라는 충고를 받은 이 두 중년 남녀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20년 이상 연하 제자들과 비밀스러운 연애를 감행한다. 이들의 머리 속에 놀라운 영감이 봇물 터지듯 떠오르는 것은 이때부터다. Comment ‘진짜사나이’ ‘주노명베이커리’를 연출한 충무로의 대표 중견 감독인 박헌수의 신작. ‘동상동몽 同床同夢’의 네 남녀가 벌이는 질펀한 섹스 좌충우돌기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설파한다. 생애 첫 전라 연기를 펼친 중견배우 김혜선 외에도 김영호, 김산호 등 다른 배우들의 노출 정도가 상당하지만, ‘에로’가 아닌 ‘코믹’에 방점이 찍혀 있어 그리 야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한국영화 기대작 2 + 고양이춤
늦가을 놓치면 후회할 보석같은 영화 6選 강추!
감독:윤기형 주연:이용한, 윤기형 외 개봉:11월 17일
Synopsis 시인이자 여행가인 한 남자(이용한)는 사진기로 버려진 고양이들을 포착하고, 광고 감독인 또 다른 남자(윤기형)는 6mm 캠코더로 길 고양이와 그들에게 밥 주는 사람들을 기록한다. 두 남자는 자주 만나는 고양이들에게 이름도 지어주고 밥도 챙기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거리를 좁혀간다. 하지만 길 고양이를 향한 세상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

Comment 운명처럼 만나 교감을 나눈 두 남자의 길고양이 다큐멘터리. 출간 2년 만에 3만5000부 이상이 팔린 에세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의 저자 이용한과 광고 감독 윤기형씨가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로 비극적인 삶으로 마무리되는 길 고양이들의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은 관객들에게 경이로운 느낌과 함께 버려진 동물들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함을 안겨준다.
한국영화 기대작 3 + 알이씨 REC
늦가을 놓치면 후회할 보석같은 영화 6選 강추!
감독:소준문 주연:송삼동, 조혜훈 외 개봉:11월 24일
Synopsis 사귄 지 5년 된 동성 커플 영준(송삼동 분)과 준석(조혜훈 분)은 기념일을 맞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둘만의 추억을 캠코더에 담기로 한다. 이들은 지나온 시절을 회상하며 변치 않는 사랑을 확인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왠지 오늘이 그들의 마지막이 될 것만 같다. 작은 모텔 방은 어느새 둘이 나눴던 추억과 회한으로 가득 채워진다.

Comment 단편 ‘올드랭 사인’(2007)으로 국내, 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소준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동성 커플의 이별 과정을 대화와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집약적으로 묘사한다(소준문은 커밍아웃 다큐 ‘종로의 기적’에 배우로 등장한 바 있다). 셀프 카메라 영상과 ‘파격’적인 정사 장면, 그리고 ‘스트레이트 Straight’ 배우들의 리얼한 ‘게이 Gay’ 연기가 영화의 현실감을 더한다.


외국영화 기대작 4 + 드라이브
늦가을 놓치면 후회할 보석같은 영화 6選 강추!
감독:니콜라스 윈딩 레픈 주연: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외 개봉:11월 17일
Synopsis 오직 드라이브에만 삶의 의미를 두고 조용히 살아가던 한 남자(라이언 고슬링 분). 그에게 또 다른 삶의 의미가 된 여인 아이린(캐리 멀리건 분)이 위험에 빠지고 남자는 그를 지키기 위해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린다. 숨 막히는 폭력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던 남자는 서서히 자신의 숨겨져 있던 냉혹한 본성과 마주한다.

Comment 극 중 잔혹한 폭력 장면으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여자를 위해 남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는 진부한 설정을 덴마크 출신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은 공들인 캐릭터와 몽환적인 영상, 음악, 그리고 할리우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 화끈한 액션 시퀀스로 만회한다. 라이언 고슬링과 캐리 멀리건의 연기도 최상이다.


외국영화 기대작 5 + 머니볼 Moneyball
늦가을 놓치면 후회할 보석같은 영화 6選 강추!
감독:베넷 밀러 주연:브래드 피트, 조나 힐 개봉:11월 17일
Synopsis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 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 분)은 돈 없고 실력 없는 ‘오합지졸’ 구단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경제학 전공자 피터 브랜드(조나 힐 분)를 영입한다. 철저히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선수를 선발하는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빌리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과연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Comment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 대기록을 달성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카포티 Capote’의 베넷 밀러 감독은 드라이한 영상과 연기, 연출 등 ‘절제의 미학’이 얼마나 영화의 감동을 한층 배가시키는지를 입증한다. 제작과 주연을 맡은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이 영화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을 예정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국영화 기대작 6 + 퍼펙트 센스
늦가을 놓치면 후회할 보석같은 영화 6選 강추!
감독:데이빗 맥킨지 주연:이완 맥그리거, 에바 그린 외 개봉:11월 24일
Synopsis 이상 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자 수잔(에바 그린 분) 앞에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는 ‘상처남’ 마이클(이완 맥그리거 분)이 나타난다. 둘은 이내 폭풍 같은 사랑에 빠지지만,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감각을 모두 마비시키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것도 이 즈음이다. 냄새도, 맛도 사라져버린, 만져도 느낄 수 없고, 볼 수도 없는 세상에서 둘은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Comment ‘할람 포 Hallam Foe’ ‘S 러버 S Lover’의 데이빗 맥킨지 감독이 그리는 디스토피아 세상에서의 가슴 절절하고도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다. 천의 얼굴 이완 맥그리거와 ‘몽상가들 The Dreamers’ ‘007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의 에바 그린의 화학 반응이 뛰어나다. ‘퍼펙트 센스’는 저예산으로도 공상과학이 지배하는 미래 세상이 완벽하게 묘사될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입증한다.

글_ 태상준 아시아경제 사회문화부 차장 birdca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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