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수수료 깎기, 4%P냐 10%P냐

백화점보다 中企 부담 커…이달중 발표 인하 폭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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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달 중 발표될 TV홈쇼핑과 대형마트의 판매수수료율 인하 폭에 대해 중소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판매수수료율을 3~7%p 인하하기로 결정한 것과 비교해 대상과 폭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TV홈쇼핑의 연간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0.6%, 백화점은 29.2%에 달한다. 백화점 보다 TV홈쇼핑에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비용부담이 더 큰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초 발표한 '대규모 소매점 납품 중소기업 거래실태' 결과를 살펴보면 납품 중소기업들이 희망하는 백화점 적정 판매수수료율은 22.9%다. 이번에 최대 7%p까지 인하되면서 비슷한 수준까지 맞춰진 상태다.

◆ 수수료율 인하 4~10p 예상= 이를 통해 추정한다면 공정위와 TV홈쇼핑 간에는 판매수수료율 인하폭이이 4%p 안팎에서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의 경우 납품 업체이 바라는 적정 판매수수료율은 26.1% 수준이다.

하지만 TV홈쇼핑의 경우 백화점 보다 납품 업체들의 체감수수료가 더 높기 때문에 대상과 폭이 더 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창업 초기 업체를 비롯해 많은 중소기업이 TV홈쇼핑을 통한 판로확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수수료율을 대폭 낮춰야한다는 주장이다. 소형가전을 납품하는 한 업체의 대표는 "판매수수료 외에 사은품, 세트제작비, 모델료 등 추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매출액에 상관없이 정액수수료를 지급할 때도 있다"며 "판매수수료율을 백화점 보다 좀 더 높은 최대 10%p까지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경우 TV홈쇼핑에 납품할 때 판매수수료율은 38~40% 정도다. 방송을 통해 제품이 판매될 경우 추가적으로 10% 이상의 특정 수수료를 더 뺀 후 납품대금을 받게 된다. 여기에 생산원가 등을 포함하면 이익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중소기업들이 TV홈쇼핑을 통해 올리는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다.

◆ 추가 불이익 없도록 지속 점검 필요= TV홈쇼핑의 연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006년부터 매년 증가세다. 2006년 27.5%에서 2007년 28.6%, 2008년 29.4%, 2009년 30.5%를 기록했다.

김익성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TV홈쇼핑들은 매출과 이익에서 꾸준하게 성장을 보인 반면 납품업체들은 판매수수료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수료율 인하도 중요하지만 이를 시행하면서 중소기업들이 다른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에 비해 대형마트의 인하 폭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의 연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0.5% 정도다. 납품 중소기업들의 적정 판매수수료율이 19.6% 수준인 만큼 차후 1%p 정도만 낮춰도 업계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TV홈쇼핑과 대형마트 업계가 판매수수료율을 자율적으로 인하해 줄 것을 유도하고 있다"며 "업체들과 인하 대상과 폭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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