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취임 후 첫 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했다. 내년도 예산안 및 올해 첫 추가경정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서다.
허광태 시의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박원순 시장이 이 자리에 있는 건 서울시민의 선택 때문"이라며 "시장은 자신을 뽑아준 시민의 희망과 기대를 되새기고 이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허 의장은 "그동안 서울은 도시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아래 겉치레를 중시하고 도의적인 명분을 등한시했다"며 "대규모 토목건축 사업이 아닌 시민의 삶에 투자하는 따뜻한 시정을 펼쳐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세훈 전 시장은 시의회를 무시하고 협력을 거부한 채 소통 부재와 실패한 시정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낳았다"며 "박 시장은 경청과 설득을 통해 함께 합의점을 모색하자"고 요청했다.
민주당 시 의원들의 지지성 발언도 이어졌다. 지난달 시 예산 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준희 민주당 의원은 "한강르네상스 등 수 천 억원에 달하는 시 집행부의 일방적인 예산편성 사례가 있었다"며 "내년에는 전시성 토목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할 경우 예산 전액을 삭감하도록 하겠다"는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서울시는 예산 불용액이 매년 1조원이상 발생한다"며 "이는 서울시 집행부의 비효율성과 과욕이 빚어낸 결과로 꼭 필요한 사업에 돈을 쓰는 '재정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이 해결할 과제인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는 안건도 다뤄졌다. 이날 정례회 본회의에선 교통위원회 소속 문종철 민주당 의원이 요청한 중교통 운임범위 조정에 대한 의견 청취안이 가결됐다.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을 성인은 150원씩 인상하고 어린이·청소년 요금은 동결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어진 박원순 시장의 의회 연설은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재석 93명, 찬성 67명, 반대 19명, 기권 7명으로 가결되며 가능해졌다.
박 시장은 "시와 의회는 마차의 양바퀴같아 늘 함께 협력해 시민에 행복을 선사할거라 믿는다"며 "소통과 동행을 강조한 허광태 의장의 말을 늘 새기고 실천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과 올해 첫 추가경정 예산안을 연달아 발표했으며 연설 내내 복지 분야의 중장기 계획 수립에 대한 의지를 비쳤다. 그는 "사람이 행복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것"이라며 "서울의 나침반을 미래로 돌려 사람복지를 위한 10년이 되게 하자"고 말했다.
한편 내년 서울시 예산은 올해보다 5.9%(1조2213억원) 늘어난 21조7973억원으로 회계간 전출입으로 계산된 1조9053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예산규모는 19조8920억원이다. 지방소득·소비세와 취득세 증가로 시세규모는 7.5% 늘어났다. 내년도 1인당 부담할 세금은 122만6000원으로 올해보다 8만6000원 오른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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