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재난상황 알리는 온라인 시스템 만들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종로구 행촌동 서울성곽 주위의 위험지역 건축물을 둘러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종로구 행촌동 서울성곽 주위의 위험지역 건축물을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박원순 서울 시장은 "재난 위험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빨리 하려면 시민 옴부즈맨, 모니터링 이용해야 한다"며 "공무원들만으로는 힘들고 이웃 등이 자발적으로 알리는 등의 온라인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재난위험도가 높은 종로구 행촌동 일대를 방문해 실태 점검과 안전관리 대책을 당부했다.박 시장은 해당 지역을 둘러보며 "구글같은데 다 나오니까, 위험지역 주변을 산책하던 주민들이 지나가면서 보고 벽같은 곳에 금이 갔다는 사실을 전파해준다면, (해당 사실을) 앉아서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의 장점을 이용한 재해예방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의미다.

종로구 행촌동 210~1127번지 일대는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재난위험시설물 186개소 중 위험도가 높아 D, E급으로 지정된 무허가 건물 7곳이 밀집해 있다. 장마철이 다가오거나 겨울철 건물 위에 눈이 쌓이면 주민들이 늘 불안에 떠는 곳이다.

서울시 행촌동 일대의 무허가 건축물. 지붕을 비닐, 기와 등을 이용해 덮어놓았다.

서울시 행촌동 일대의 무허가 건축물. 지붕을 비닐, 기와 등을 이용해 덮어놓았다.


박시장은 재난 위험 건축물 안전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시 관계자, 구 의원, 주민들과 서울성곽 밑에 자리한 무허가 주택들을 둘러봤다. 박시장은 "D, E등급 건축물을 가능한 빨리 없애고 안전등급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겨울철 되면 눈이 쌓이고 벽에 금이 갈텐데 빨리 챙겨야한다"고 말했다.박시장은 무허가 주택 내부로 들어가 비닐로 덮은 천정과 벽을 일일이 확인했다. 박시장은 또 건물주변의 축대를 보고 "불안해 보인다"며 "임시조치라도 한 다음에 중장기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위험요소를 차단한 후 차차 예산을 들여서 주민들 의견대로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간 도시계획에는 미래적 관점이 없이 돈만 더 들었다"고 지적하며 "커뮤니티 맵핑 방식으로 우선 순위를 정해 위험요소를 단계적으로 제거하자"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임대주택 마련 등 무허가 건물에 사는 세입자들의 주거대책 수립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가 D~E급 재난위험시설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는 곳은 총 186개소로 이중 서민생활과 밀접한 단독주택은 63개소, 약 34%다.

D급은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의 건물이다. E급은 주요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 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서울시는 재난위험시설물 D, E급 186개소에 대해 25개 자치구와 합동으로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각 시설물마다 현지여건과 실정에 맞는 해소방안을 찾아 시민이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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