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박원순 발맞추기' 허리띠 죄고 뛴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시 SH공사가 16조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문정·마곡지구 용지를 서둘러 매각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로 미분양 우려가 높은 주택사업도 재검토한다. 3년 내에 7조원의 서울시 부채를 탕감하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부채탕감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9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2014년까지 부채를 6조원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산매각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SH공사의 부채는 16조2000억원이다. 이 중 임대보증금 등을 제외한 순수 부채는 12조7000억원이다. 특히 부채감축의 핵심 열쇠가 문정·마곡지구 토지 매각이라고 판단,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 시장도 후보시절 마곡·문정지구 토지 매각을 통해 3조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선 10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http://www.onbid.co.kr)를 통해 문정지구 내 미래형 업무용지의 매각 작업이 진행된다. 미래형 업무용지는 문정동 ▲202-2번지 3만475㎡ ▲191-6 2만1675㎡ ▲510번지 1만3986㎡ 일원 3개 필지로, 모두 특별계획구역에 의한 일반상업용지다. 3개 필지의 최저 낙찰가는 5183억원이다. 지난달 말 실시한 문정지구 용지매각 설명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는 점에서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게 SH공사 기대다.
지난달 말 산업용지의 매각 공고를 낸 마곡지구도 이달 중 의료시설용지 4만3270㎡에 대한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 366만㎡ 용지로 이 중 77만㎡가 산업단지로 개발되고 61만㎡는 주거용도, 50만㎡는 업무·상업용도, 178만㎡는 기반시설용도로 각각 조성된다. SH공사는 올해에 산엉용지 전체 면적의 30% 선인 23만1000㎡를 우선 매각한 뒤 내년까지 50% 매각을 끝낼 계획이다. 나머지 용지도 2013년까지 매각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부채 감축을 위해 주택사업도 대대적으로 손 본다. 당장 내년에 예정된 분양사업 중 우면2지구와 세곡2지구를 제외한 곳의 계획을 전면 손보기로 했다. 주택 분양시점도 현재의 공정률 80%선에서 40%대로 앞당긴다. 이를 통해 철거비, 공사비, 이주비 등의 투자원금 회수 시점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게 SH공사 분석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최근 우면2지구의 연구시설 용지가 2018억원에 팔렸다"며 "문정·마곡지구가 알짜 지역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토지 매각 작업만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부채감축 공약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H공사의 이같은 부채 감축 노력이 공공임대주택 8만 가구 공급 과제와 상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SH공사의 부채 대부분이 서민층의 임대보증금 형태라는 점에서 기존 계획보다 2만 가구 늘려 8만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면 SH공사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이에 대해 "SH공사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안형 소형 임대주택을 통해 공급물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직접 지어 공급하는 것에서 벗어난 방법을 활용한다면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장기 안심주택, 시유지 활용한 주택협동조합 등 다양한 임대주택 1만140가구 ▲소형으로 평형을 조정한 4734가구 ▲보금자리지구 임대주택 비율 상향조정 1057가구 ▲대학생·쪽방가구 등 공공원룸 4226가구 등을 통해 2014년까지 2만가구의 임대주택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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