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근처 성남공단의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인트론바이오를 찾아간 기자는 층별 안내도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7층에 4곳을 비롯해 9층, 10층 그리고 다른 몇몇 층들에도 인트론바이오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뿔뿔이 흩어져 있는 걸까. 설명을 들어보니 2006년 이곳에 입주할 당시 인트론바이오는 7층의 4개 사무실을 분양받았다. 이후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필요한 공간이 커져 현재의 14개 사무실로 늘게 된 것. 지난 10여년 동안 회사가 꾸준히 성장해 온 결과인 셈이다.
사무실은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사업부별로 배치돼 있다. 실험실과 각 사무실들은 규격에 맞게 효율적으로 갖춰져 있었으며 무엇보다 직원들을 배려한 정갈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회사의 이미지를 대변해줬다.
인트론바이오는 세균을 잡아먹는 생물체인 박테리오파지와 그 유래의 항생물질인 리신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슈퍼박테리아 치료제인 바이오신약과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를 개발하고 있다.현재 인트론바이오가 확보하고 있는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후보는 2종이다. 처치 후 10분 이내에 슈퍼박테리아를 사멸시킬 수 있는 'N-Rephasin SAL200'과 보다 광범위한 항생물질인 'N-Rephasin NPA200'이다.
이 회사 윤경원 전무는 “SAL200은 기술이전을 목표로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 내에 임상1상을 완료할 계획이고 또 다른 후보물질인 NPA200은 최종 제품화에 나설 계획으로 5년 후인 2016년이면 임상을 모두 완료한 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SAL200의 라이선싱 아웃을 통해 내년에는 의미있는 수치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자시약 사업, 분자진단 사업 등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사업을 가지고 있는 인트론바이오는 향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확장 계획도 가지고 있다. 상장 당시 이미 공모자금 3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현재는 그 규모가 100억원대로 늘었다.
합성신약의 경우에는 개발에 수천억원의 돈이 들어가지만 바이오신약은 단백질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합성약의 5분의 1~10분의 1수준의 비용이 들어간다. 인트론바이오 신약의 경우 균의 생존여부만 보기 때문에 임상기간도 치료제들보다 짧아 비용이 더 적게 드는 편이다. SAL200의 경우 라이선싱 아웃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임상1상 비용 20억~3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NPA200은 직접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이 보다는 많은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도 보유현금에 여유가 있으므로 제약회사의 인수합병(M&A)도 고려중이다.
윤 전무는 “제약산업에서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져 제약사를 인수해 신약을 개발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며 “바이오 산업에서 1조원의 매출을 내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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