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시민, 박원순 시장에 ‘펜’선물한 이유

박 시장, “서울을 국제적이고 다문화적인 도시로 만들겠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첫 번째 공식행사인 ‘2011 명예시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울을 국제적이고 다문화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명예시민들로부터 펜을 선물받으며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서울의 발전과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한 외국인을 명예시민으로 선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44년간 한국의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독일인 마리아 베르틸데 수녀 등 외국인 16명이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기념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장직에 오른뒤 첫 번째 공식행사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박원순입니다”라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서울시장이라는 말이 아직 적응이 안된다”며 “계속 스스로 말해 적응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시민의 날에 맞춰 박 시장은 “명예시민들의 공적, 공헌을 살펴봤는데 한국의 역사, 문화를 전파하고 가교역할을 한 분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명예시민들의 협력으로 (서울이)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됐지만 아직도 어려움이 많다”며 “앞으로 주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 시장은 현재 운영 중인 서울글로벌센터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명예시민증을 받은 외국인들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박 시장에게 ‘펜’을 선물했다. 서울을 이끄는 시장직에 오른 만큼 앞으로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는 의미였다.서울시 명예시민증은 서울발전에 기여한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1958년부터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91개국 666명의 외국인이 선정됐으며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이번에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외국인 중 마리아 베르틸데 수녀는 44년전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후 평생을 어려운 한국인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1970년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부모들을 위해 특수유치원을 개설해 현재까지 운영중에 있다. 또한 88서울장애올림픽을 계기로 지체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서울을 아시아지역 국제중재중심지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한 벤자민 휴스 변호사와 문화예술종합계간지(KOREANA)의 아랍어 에디터로 한국문화를 아랍권에 전파한 파들 모하메드 압둘라 등도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