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광산 시위 한달… 구리값 어쩌나

프리포트 맥모란 "구리생산 차질" 밝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그래스버그 구리 광산에서 한달째 노동자 시위가 이어지면서 구리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프리포트 맥모란이 시위 때문에 그래스버그 광산의 구리 생산에서 불가항력적인 면이 존재한다고 선언했다고 전하며 이 때문에 구리 가격이 상승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프리포트가 일부 계약된 물량이 인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래스버그 광산은 지난해 전 세계 공급량의 약 3%에 해당하는 62만5000t의 구리가 생산된 세계 2위 규모의 구리 광산이다. 프리포트 맥모란은 그래스버그 광산 지분 90.6%를 보유하고 있다.

프리포트측은 "그래스버그 광산의 생산량 감소 때문에 판매 계약을 이행하는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생산과 출하 일정을 재조정하기 위해 고객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 1만2000명의 그래스버그 광산 노동자들은 시간당 임금 1.5달러 인상과 고용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래스버그 광산 노동자들의 계약 조건은 프리포트 맥모란의 여러 사업장 중 최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더들은 인도네시아 광산 외에 다른 곳에서 구리 공급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이는 구리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프리포트는 지난주 실적을 공개하면서 그래스버그 시위 때문에 올해 2분기에 약 3만2000t의 구리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연간으로 약 4만5000t의 구리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FT는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이 장중 한때 3% 이상 오르며 t당 7785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저점에서 15%나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구리 3개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50달러(1.99%) 오른 t당 7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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