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공급량·대규모 입주량… 매매값, 전셋값 모두 진정세
[부산=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부산 센텀시티에서 바라본 부산 시내 일대.
“오를만큼 올랐다. 시장정보가 빠른 투자자들도 이제는 청약률이 높았던 인기단지의 잔여물량에만 관심을 쏟는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이야기다. 집값이고 전셋값이고 수그러든 것도 이때문이다”
23일 찾아간 부산 최고 상권 센텀시티 일대 중개업소들은 지금의 부산을 ‘그저 그런 상태’로 표현했다. 분양시장 호조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분양된 32개 사업장 가운데 31개 사업장이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롯데건설이 사하구 다대동에서 분양한 ‘부산다대 롯데캐슬’은 초기에 70%가 넘는 계약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청약광풍’으로 불리던 올초보다는 다소 가라앉았다는게 이 일대 중개업소들의 중론이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몇년간 부족했던 공급량이 꾸준히 채워지는데 있다. 공급량이 몰리면서 수요가 분산된 것도 한몫했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약 1만8000여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3665가구)보다 5배가 넘는 물량이다.
이렇다보니 치솟던 매매값은 지난 8월부터 다소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전세물량 부족으로 인한 매매 전환수요가 진정세로 돌아선 이유에서다. 센텀시티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800가구 규모의 ‘센텀센시빌(105~107㎡)’의 매매값과 전셋값이 2개월 연속 보합세를 유지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주상복합이 몰린 센텀시티에서 다소 떨어진 수영역 뒤편도 상황은 비슷하다. 1076가구에 달하는 ‘삼호가든’ 85㎡는 지난 5월부터 매매값 변동이 없다. 전셋값 역시 8월 1억1000만원선을 찍은뒤 2개월 연속 보합세다. 102~188㎡대 매매값이나 전셋값도 마찬가지다.우동에 위치한 G공인 관계자는 “이사철이 끝나가면서 전세찾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여기에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이동하는 경우도 예전만 못해 주상복합이고 일반 아파트고 변동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새 꾸준한 공급량으로 부산 주택시장 열기도 차츰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부산 곳곳에서는 신축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최대 주거밀집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해운대 신도시’ 역시 매매값, 전셋값 모두 주춤하는 모양새다. 24일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해운대구의 3.3㎡당 평균 매매값은 9월 790만원을 기록한 이후 변동폭이 없다. 3.3㎡당 평균 전셋값은 10월 492만원으로 지난달(489만원)보다 소폭 올랐다. 하지만 매달 5만~10만원대 상승폭을 보이던 8월까지와는 상황이 다르다.
중동역에 위치한 B공인 대표는 “SK, 금호, 롯데, 대우건설 등 브랜드 아파트가 몰린 해운대 신도시도 비수기를 맞아 시장이 잠잠해지는 분위기”라며 “해안가를 중심으로 현대 아이파크(10월), 두산 위브더제니스(2012년 1월) 등 총 3000여가구가 내년 상반기부터 입주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시장도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센터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현상이 이어지면 주택시장 열기가 지속되겠지만 지난해부터 저렴한 가격대의 공급물량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 안정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대규모 분양물량들이 입주물량으로 돌아서는 내년 이후부터는 오름폭도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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