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내 친구 실력으로 붙은 줄 알았더니"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구직자 3명 중 1명은 자신의 능력과 스펙 등에 대해 거짓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탈 사람인이 20일, 구직자 3958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 시 거짓말 경험' 유무에 대해 물은 결과 33.5%의 구직자가 '있다'라고 답했다. 구직자들은 보통 경험이나 스펙 등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방식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짓말 이유로는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심정에서'(44.4%,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적절한 거짓말은 능력이라고 생각해서'(28.3%),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27.1%), '단점이나 약점을 감추기 위해서'(23.8%), '다들 하고 있어서'(15.2%),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11.3%), '서류 전형에서 계속 탈락해서'(10.9%)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나아가 취업 중 어느 단계에서 거짓말을 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5.5%가 '서류 전형'을 꼽았다. 이어 '서류, 면접 전형 모두'(28.3%), '면접 전형'(26.2%) 순이었다. 또 거짓말을 했던 항목에 대해서는 '지원동기'가 47.4%(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으며 '입사 후 포부'(33.8%), '장, 단점'(29.6%), '이전 직장 연봉'(18.9%), '취미, 특기'(15.9%), '경력'(15.8%), '입사지원 횟수'(13.7%), '동아리, 대외활동'(11.4%), '키 등 신체조건'(9.4%) 등의 의견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취업 거짓말 경험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0.6%가 '서류, 면접 준비 과정에서 계획적으로 했다'라고 밝혔으며 '면접 답변 과정 등에서 순간적으로 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39.4%에 불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사람인의 관계자는 "취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직하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스펙 등을 부풀리는 구직자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전형과정이 까다로워지면서 밝혀지는 경우가 많고 당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솔직한 태도로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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