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옷 입은 구글폰, 아이폰4S 정조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만든 '갤럭시 넥서스'로 '아이폰4S'에 맞불을 놓는다.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의 최신 OS와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고화질(HD)급 디스플레이 등을 지원한다. 오는 11월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4세대(4G) 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도 지원한다. 한국 역시 연말께 출시된다. 한국 출시 제품은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삼성 구글 미디어 행사를 갖고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갤럭시 넥서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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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넥서스는 지난해 선보인 '넥서스S'에 이은 양사의 두번째 공동 개발 제품으로 구글의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력이 총집결됐다.

이 제품이 탑재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플랫폼을 통합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구분 없이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동일한 사용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개발자들도 기기 종류를 구분할 필요가 없어 애플리케이션을 더 많이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 언락(unlock)도 눈에 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카메라에 얼굴을 갖다대면 휴대폰이 사용자를 인식해 잠금 기능이 해제되도록 한다. 다른 사람이 얼굴을 갖다댈 경우 잠금 기능이 해제되지 않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이 외 멀티태스킹이 강화됐고 웹서핑 속도가 향상됐으며 위젯 설정도 다양화됐다. 카메라 진입, 촬영, 연사 속도가 개선됐고 동영상 촬영시 손떨림 방지 등 업그레이드된 기능이 제공된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갤럭시 넥서스는 4.65인치로,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1280×720의 고화질(HD) 해상도를 구현했다. 16:9의 영화 화면 비율을 지원해 사용자들은 전자책, 사진, 동영상,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1.2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전작 넥서스S에서 선보인 자연스러운 곡면의 인체 공학적 커브드 글래스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넥서스S보다 2㎜ 가량 줄어든 8.94㎜의 슬림한 두께를 구현했다.
1750밀리암페어(mAh) 대용량 배터리, 5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3.0 HS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미국에서 갤럭시 넥서스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스티브 잡스 추모 분위기와 아이폰4S 열풍이 고조되면서 당초 계획을 변경해 홍콩에서 제품을 발표하게 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또 한 번 협력해 최고의 하드웨어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삼성의 갤럭시 브랜드를 입힌 갤럭시 넥서스 발표로 다시 한 번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폰 리딩 업체임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폰과 태블릿PC에 모두 작동되는 혁신적인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라며 "안드로이드 빔과 페이스 언락과 같은 특징은 우리의 혁신성을 보여 주고, 갤럭시 넥서스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능력을 돋보이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홍콩=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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