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오렌지'를 입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한경희생활과학 스팀청소기 슬림&라이트(모델명 SI-3500), 교원L&C 와우 살균수기(모델명 KW-K01W1), 동양/매직 비비드스톤 가스레인지(모델명 GRA-2030E).

(왼쪽부터 시계방향) 한경희생활과학 스팀청소기 슬림&라이트(모델명 SI-3500), 교원L&C 와우 살균수기(모델명 KW-K01W1), 동양/매직 비비드스톤 가스레인지(모델명 GRA-203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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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생활가전에 '오렌지 컬러'가 주목받고 있다. 눈에 확 띄는 밝은 색상이 제품을 더 돋보이게 하고 상큼한 기분까지 들게 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무채색에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주거나 전체 색상을 주황색으로 디자인한 제품들이 인기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한 가전들이 속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경희생활과학이 2008년 7월 출시한 스팀청소기 슬림&라이트(모델명 SI-3500)는 올해 7월까지 약 50만대가 판매됐다. 총 3가지 색상으로 선보인 이 제품 가운데 오렌지 컬러가 21만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금액으로는 100억원어치다. 같은 기간 출시된 레드 컬러와 비교하면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진공청소기와 스팀다리미 등 다른 제품군에도 오렌지 컬러 디자인을 점차 확대 중이다.

우승균 마케팅팀 디자이너는 "스팀청소기는 사용 시간보다 보관 시간이 더 긴 제품으로 디자인을 할 때 기능적인 면에 중점을 두면서 동시에 보관성까지 염두해야 한다"며 "오렌지 컬러는 주변의 색과 조화를 이루면서 그 고유의 선명한 색상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교원L&C도 올해 6월 와우 살균수기(모델명 KW-K01W1)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오렌지 컬러를 사용했다. 정수기와 연수기 등을 제조하는 이 업체는 그동안 무채색의 무난한 디자인을 선호해 왔다. 하지만 이 살균수기의 경우 크기가 매우 작고 젊은 주부들을 주 타깃을 한다는 점에서 과감하게 오렌지 컬러로 디자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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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심플한 무선형에 충전 방식으로 설계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고 물을 살균수로 전환한 후 4시간까지 지속되는 기능성을 갖췄다. 더불어 톡톡 튀는 오렌지 컬러를 입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전제품의 디자인은 콘셉트와 사용 환경 및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본적인 제품 기능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색상을 결정한다. 최근 들어서는 기능성만큼 색상도 중요시하는 추세다.

동양/매직은 지난 6일 오렌지 컬러로 디자인한 '비비드스톤' 가스레인지(모델명 GRA-2030E)를 출시했다. 컬러 법랑(금속 표면에 유약을 바르는 코팅) 기법을 가스레인지에 적용한 것은 국내 최초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 가스레인지들이 색다른 디자인을 강조할 때 전면 컬러와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상판 전체에 오렌지 컬러를 입혔다. 밝고 화려한 인테리어에 초점을 둔 것이다. 비비드스톤은 총 4가지 색상의 제품으로 출시됐다. 내년까지 판매 목표는 10만대다.

김동수 디자인팀 과장은 "기존 가스레인지 상판을 검정색 등 무채색 위주로 디자인했던 관례를 과감하게 탈피한 신제품"이라며 "주방 공간 분위기를 발랄하고 산뜻하게 연출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느낌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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