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건 결승골' 성남 FA컵 우승, 2009년의 한을 풀다

'조동건 결승골' 성남 FA컵 우승, 2009년의 한을 풀다

[성남=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2011년 FA컵의 주인공은 성남 일화였다.

성남은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1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조동건의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 2009년 FA컵 결승에서 수원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한을 설욕하며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한국축구의 최강 클럽으로 거듭났다. 또한 1999년 전신인 천안일화 시절 우승에 이어 통산 두 번째 FA컵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결승전다운 멋진 한판승부였다. 양 팀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성남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방에 라돈치치가 서고 에벨찡요가 뒤를 받쳤다. 좌우날개는 조재철과 에벨톤이 선발로 나섰고 전성찬과 김성환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켰다. 포백(4-back) 수비는 좌측부터 홍철, 샤샤, 김태윤, 박진포가 포진했다. 수문장은 하강진이 맡았다.성남은 전반 좌측 풀백 홍철의 과감한 측면 돌파와 미드필드진의 공격가담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성남은 전반 10분 아크정면에서 날린 김성환의 슈팅이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4분에는 에벨찡요가 미드필드에서 공을 가로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반 39분 홍철의 코너킥을 라돈치치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44분에는 중원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라돈치치가 헤딩으로 문전으로 떨궜고 조재철이 이를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수비에 막혔다.

수원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좌우 날개 염기훈과 이상호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운 수원은 성남의 측면을 위협했고 수비진의 공격 가담도 매서웠다. 전반 7분 오범석이 상대 우측 측면에서 문전으로 패스한 공을 이상호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하강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0분에는 스테보의 힐패스를 받아 염기훈이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27분에는 이상호가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공을 박현범이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31분에는 좌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이상호가 헤딩으로 패스, 이를 박현범이 발로 차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서도 화끈한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후반 들어 성남은 측면과 전방을 넘나든 에벨찡요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라돈치치의 폭넓은 움직임을 앞세워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수원의 파상 공세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1분 수원 이상호가 문전 혼전 중에 흘러나온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가 막아냈다. 20분에는 오장은이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성남은 후반 11분 조재철을 빼고 조동건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3분 아크정면에서 에벨톤이 얻어낸 프리킥을 홍철이 왼발로 감아찼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조동건 결승골' 성남 FA컵 우승, 2009년의 한을 풀다


후반 내내 끌려가던 성남이 마침내 골을 성공시켰다. 히어로는 교체 투입된 조동건이었다. 조동건은 후반 31분 홍철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닫혀 있던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위기에 몰린 수원은 후반 막판 게인리히와 하태균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코너킥 찬스에서는 골키퍼 정성룡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만회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성남은 후반 막판 수원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성남은 2년 만에 수원을 상대로 설욕전에 성공하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경기가 끝나고 성남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 안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1만5천82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빗속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이끌어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