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스산한 가을 거품 꺼지기 시작되나

성수기 ‘거래 줄고 가격하락’ 이상현상에 촉각

중국 주요 20개 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이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전년 동기에 비해 32.4% 줄어들었다.[사진:연합]

중국 주요 20개 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이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전년 동기에 비해 32.4% 줄어들었다.[사진:연합]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던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는 징조인가 아니면 잠시 숨고르기일까. 1주일간의 국경절 휴가 기간 동안 공항과 기차역, 관광지 등은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북적였지만 부동산 시장은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주요 20개 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2.4% 줄어들었고 부동산 가격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인덱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20개 주요 도시 중 16개 도시에서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었고 8개 도시에서는 거래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특히 저장성의 닝보시는 거래량이 78%나 감소했고 홍콩 인근의 심천은 연휴 기간 동안 거래량이 90%나 뚝 떨어졌다. 연휴 기간 동안 베이징에서는 1039가구의 아파트가 매매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2%가량 줄어든 수치다.

중국 인덱스 아카데미 측은 9월과 10월의 부동산 매매는 실망스러운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으며 4분기에도 주춤한 매매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중국의 부동산 버블은 세계 경제의 버팀목인 중국 경제 성장을 옭아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여겨져 왔다.

언제 부동산 거품이 꺼질지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이번 국경절 연휴에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잡기에 성공한 것인지 아니면 버블이 터지는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9월과 10월이 전통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의 대폭 감소가 실망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 중국 부동산 인덱스 시스템에 따르면 중국내 100개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역시 지난 8월에서 9월로 넘어오면서 0.03%의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7월에서 8월 사이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0.07% 상승한 바 있다. 9월의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15% 상승한 수준이지만 8월의 6.9% 상승세와 비교하면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 인덱스 시스템이 부동산 중개인과 개발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월의 1㎡당 주택 가격은 8877위안(한화 162만원)으로 지난 8월의 8880위안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이다. 그러나 7월의 8874위안에 비해서는 여전히 상승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개별 도시의 상황을 보면 부동산 가격은 아직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 지난 9월 상하이의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에 비해서 58.5% 감소했지만 거래 가격은 6.5% 상승해 1㎡당 2만2600위안(한화 412만원)을 나타냈다.

예전의 활기 되찾기는 어려울 것
그러나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해제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실거래자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어 있어서 시장은 당분간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중소형 규모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문을 닫는 경우도 최근에 눈에 띄게 늘어났다.

상하이 센터라인 부동산컨설팅의 송후이용 리서치 디렉터는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기존 주택 매매에서 신규주택 분양 쪽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소형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그럴 여력이 없어 앞으로도 문을 닫는 중소 중개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단시일 내에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올 연말부터 중국 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해 짓고 있는 1000만채의 저가 아파트 공급이 시작되면서 시장의 향방을 내다보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재 상황이 거품이 꺼지면서 나타나는 폭락장이라기보다는 일시적 현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많은 기업들과 대출을 해준 은행에게도 연쇄적인 피해가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를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어느 정도 폭락장을 기대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은 “궁극적으로 상하이가 아시아의 핵심 도시로 부상하면 도쿄나 서울과 같은 수준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면서 향후 10년을 생각하면 지금 중국의 부동산 가격도 싸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중국인의 평균 소득과 부동산 가격의 어마어마한 괴리가 현재와 같은 부동산 가격이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재기하는 ‘멜라민 분유 파동’ 멍뉴유업

中 부동산 스산한 가을 거품 꺼지기 시작되나
중국의 최대 유제품업체인 멍뉴유업은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는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99년 내몽고 지방에서 뉴건성 회장이 창업한 멍뉴유업의 사명은 ‘몽골지역의 소’라는 뜻이다.

우유, 아이스크림, 분유, 요거트 등을 생산하는 멍뉴유업은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에 연루되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멍뉴의 분유도 멜라민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회사는 즉각 전제품의 리콜에 들어갔고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으로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홍콩과 외국으로 수출된 우유에는 멜라민이 포함될 가능성이 아주 낮다면서 소비자를 안심시키려던 회사 측의 설명은 오히려 중국 본토의 소비자들로 하여금 중국인들의 건강은 외국인보다 덜 중요한 것이냐고 반발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2004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 멍뉴유업은 멜라민 분유 파동 속에 주가가 60%나 곤두박질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멍뉴의 딜럭스 우유에 첨가하는 뼈를 만드는 우유단백질인 OMP의 안전성 문제로 중국 위생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멍뉴는 이후 품질관리에 꾸준히 주력,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나 성장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창업자인 뉴건성 회장이 자사주를 잇달아 매각하면서 멍뉴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뉴 회장은 홍콩 증시 상장 당시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지분을 나눠 매각해왔다. 전문가들은 뉴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아예 멍뉴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고 전망하고 있다.

中 부동산 스산한 가을 거품 꺼지기 시작되나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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