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연 원장 "상인 앞치마 보면 달라진 모습 느껴"

"시장 지역명물 브랜드 프랜차이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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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전통시장 상인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상품에 가격표를 붙이는 것을 보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정석연 시장경영진흥원 원장(사진)은 13일 기자와 만나 예년에 비해 달라진 상인들의 모습을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태의연한 경영마인드를 과감하게 버리고 스스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강소상인들의 모습이다. 정 원장은 상인들의 의식 변화를 위해 다양한 현장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정부가 전통시장 시설개선과 현대화에 아무리 많은 자금을 지원해도 상인들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가 상인대학과 선진시장탐방, 정보화교육 등에 힘쓴 것도 이같은 이유다.

"시장 활성화의 주체는 상인들입니다. 이들 스스로가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올바르게 대응할 자세를 갖춰야 시장이 살아날 수 있죠. 그동안 교육을 통해 많은 상인들이 의식을 바꾸고 경쟁력을 키웠다고 자부합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상인 4만50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점포 진열과 고객 접대 방법 등을 개선, 성공한 상인들도 많이 배출됐다. 또 장사가 잘 돼 2호점을 개설하거나 업종을 전환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 이들도 생겨났다. "상인대학을 통해 교육을 받은 상인들이 영업을 하는 시장과 그렇지 못한 곳은 매출 면에서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하루에도 최소 2000만원 이상 매출이 달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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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장은 내년에 '프랜차이즈 경영자 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각 지역 전통시장의 명물 브랜드들을 프랜차이즈화하는데 필요한 교육이다. 더불어 젊은층들이 이러한 브랜드를 통해 성공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인천 신포시장의 '닭강정', 부산 국제시장의 '씨앗호떡' 등은 전통시장만의 명물 브랜드다.

정 원장은 올해로 8회째 열리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박람회는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시장경영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16개 시도의 전통시장 93곳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우리시장뽐내기 경진대회를 도입했습니다. 상인들이 시장의 경쟁력을 뽐내기 위해 공연 등을 준비하면서 서로 단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취지죠. 상인들이 이를 준비하면서 똘똘뭉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뿌듯합니다."

정 원장은 박람회를 통해 전통시장의 변화된 모습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활성화가 안된 상인들이 박람회 관람을 통해 달라졌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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