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순환매 장세다. 최근 반등장을 이끌던 IT주들이 주춤하자 차화정(자동차ㆍ정유ㆍ화학)'이 시세를 이어받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주가회복이 미진했던 종목을 노리는 전략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잘나가는 IT주'의 선두에 섰던 LG전자는 11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삼성SDI 삼성전기도 소폭 밀린 채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종가기준으로 3개월여만에 88만원대로 올라섰지만 탄력은 둔화된 모습이다. 최근 4일 연속 시가보다 종가가 낮은 음봉을 그렸다. 국내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이 컸다. 기관은 11일 하루 IT업종을 84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대신 화력을 운송장비(자동차ㆍ조선, 927억원 순매수)와 화학업종(890억원)에 집중시켰다. 건설(538억원)과 증권(321억원) 보험(109억원)도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덕분에 최근 반등장에서도 부진했던 자동차 주식들이 이날 동반상승하며 모처럼 시세를 냈다. 화학의 선두주자 LG화학은 4.17% 상승하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정유 대표주 SK이노베이션도 나흘째 상승행진을 펼쳤다.
건설주와 조선주의 반등탄력도 강했다. 지난 5일 해외수주 취소 우려 등으로 하한가를 맞으며 7만4100원까지 밀렸던 GS건설은 최근 4거래일 상승으로 어느새 8만8300원까지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25만4500원에 마감됐던 주가가 11일 31만원까지 상승했다. 금융주들도 돌아가면서 시세를 내고 있다. 지난 6, 7일 KB금융 신한지주 등 대형 은행지주사들이 동반 급등하면서 시세를 내더니 이번주 들어서는 보험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현대해상이 5.97%, 삼성화재가 4.14% 급등하면서 그간 소외의 설움을 한풀이했다. 대신 지난주까지 잘나가던 은행주들은 이번주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순환매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유로존 문제 해결 가닥이 보이고 있지만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이고, 경기까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동관 스틱투자자문 전무는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시장은 1600~1800대 에서 박스권을 나타내며 하락 조정보다 기간 조정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빠른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을 가정, 그간 낙폭이 컸거나 상승폭이 적었던 업종과 종목을 미리 저가에 사두는 길목 지키기 전략을 생각해 볼 때"라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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