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 한국은 기회다

골드버그 HSBC 리서치 대표, 이머징 국가 통화가치 오를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블로 골드버그 HSBC 글로벌 이머징마켓 리서치 글로벌 대표는 5일 서울 봉래동 HSBC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채축소와 저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신흥국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재의 유럽발 금융위기가 진정되면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 가치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최근 내년의 선진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의 2.3%에서 1.6%로 낮췄지만 인도와 중국의 성장률은 8%대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골드버그 대표는 "최근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중국의 성장률은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대중국 수출 전망이 좋은 만큼 중국이 이들에게 글로벌 위기의 충격을 상쇄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2008년과 같은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우려로 시장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리스크를 보면 무조건 매도하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8년 위기 때는 부실 자산 문제를 깨닫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정책결정자들이 소수였던 데 비해 현재는 부실 자산의 규모가 대부분 드러나 있고 다수의 결정자들이 함께 행동해야한다는 점에서 (2008년 위기와) 다르다"고 못 박았다.

골드버그 대표는 "이번 위기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곧 최저점을 찾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2008년 위기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개별 사안의 리스크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산 가치별 펀더멘탈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면 신흥 국가들의 자산이 좋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해당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억제하면서 현지 통화로 표기된 단기 채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