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군은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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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최성철(7급.사진)군무원은 얼마전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혼 10년만에 기다리던 아이였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을 절감했다는 공로로 포상금 1000만원을 받았을 때보다 더 즐거웠다.

최 군무원은 아내와 고민끝에 포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을 전 세계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돕는 기금인 유니세프(UNICEF)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내 아이가 소중하다면 가난에 고통을 받는 수많은 아이들도 소중하다'는 생각에서다. 최 군무원은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의무복무를 마친 최 군무원은 해군 정비창에 근무하는 친형의 권유로 지난 1999년에 해군에 재입대했다. 이후 해외에서 정비했던 하푼 유도탄 탐색기(Target Seeker)를 해군에서 정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정비용 프로그램과 장구 세트(전용 스탠드, 특수공구 등)를 지난해 3월 개발했다.

해군은 해외정비 의뢰품을 자체적으로 정비해 지난해에만 7억여원, 올해부터 매년 3억 7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해외정비때마다 2년 정도 소요되던 정비기간을 10일로 줄임으로써 유도탄을 적기에 정비할 수 있게 됐다.

최씨의 선행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이번에 기부한 유니세프에는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해왔으며 해외 6.25참전용사 후손들의 장학사업, 소년소녀가장 돕기 후원에도 매달 참여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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