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은행 붕괴 도미노..국내은행들은 지금...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구조조정 위험에 직면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은행들에 비하면 국내은행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미ㆍ유럽계 은행들에 감원태풍이 불어닥쳤지만 국내 은행들은 하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예년 수준의 인력을 뽑고 있다.  

수익도 올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 1ㆍ4분기 국내은행 18곳은 4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2분기에는 5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우리ㆍ국민ㆍ신한ㆍ하나은행 등 8개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의 증권사 추정 순이익도 3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18개 은행의 올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2007년(15조원) 실적을 넘어 2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점화된 3분기 국내은행들이 여전히 고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시장 악화에 대비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이 크다. 미ㆍ유럽의 경제불안이 오히려 국내은행의 배를 불려준 셈이다.

수익성은 높아졌지만 외환 유동성 확보가 발등의 불이다. 대외 변수로 인해 언제 상황이 급반전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커미티드라인(마이너스통장 성격의 단기 외화차입) 설정 등을 통해 은행들은 올 연말까지 필요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지만 글로벌 경기불안이 극한으로 치달아 외화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금융권과 공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을 독려하면서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확보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우리ㆍ국민ㆍ신한ㆍ하나ㆍ산은지주 등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을 긴급 호출해 6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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