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좀 더 천천히'를 전한다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FAST VS SLOW
패스트 퍼니처란 패스트 푸드(Fast Food) 같이 몰 개성화의 대량 생산화 된 제품이다. 이에 우리는 슬로우 푸드(Slow Food)와 같은, 우리의 건강을 생각하는 디자인, 디자인을 생각하는 소재까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대변하는 슬로우 퍼니처란 어떤 것일까.
▲ 로낭 & 에르완 부흘렉의 슬로우 체어

▲ 로낭 & 에르완 부흘렉의 슬로우 체어

원본보기 아이콘
슬로우 퍼니처는 세 가지를 고려한다. '느림, 시간의 가치(Timeless)를 지니고 있는가' '인체공학적인가(Ergonomic)' '자연 친화적인가(Eco-Friendly)'


1. 시간의 가치 Timeless
슬로우 퍼니처로 대두되는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는 느림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 그 제품 가운데 50년 이상의 시간 동안 가치를 빛내는 '쟝 프루베'의 디자인이 있다.

첨부하는 아래 사진이 재미있다. 사진은 패스트 푸드를 대표하는 맥도날드 매장 안이다. 해당 공간은 파리 루브르에 위치한 맥도날드. 이색적이게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쟝 프루베’의 제품이 들어가 있다. 매장이 루브르 안에 위치해서만이 아니다. 슬로우 퍼니처를 고려한 이곳이 패스트 푸드와 상충하며 그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재해석되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 파리 루브르 박물관 내 맥도날드 매장

▲ 파리 루브르 박물관 내 맥도날드 매장

원본보기 아이콘

▲ 파리 루브르 박물관 내 맥도날드 매장

▲ 파리 루브르 박물관 내 맥도날드 매장

원본보기 아이콘



2.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Ergonomic
세계가 주목하는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흘렉은 바쁜 현대인들의 휴식에 초점을 맞춘 대표적인 슬로우 체어(Slow Chair)를 디자인했다. 등받이는 몸을 지지해주는 유연한 직조물을 사용했다. 성인 남성이 앉아 기대도 넉넉한 시트는 짧은 시간에도 편안한 휴식을 가능하게 해 주고 있다.
▲ 로낭 & 에르완 부흘렉의 슬로우 체어

▲ 로낭 & 에르완 부흘렉의 슬로우 체어

원본보기 아이콘



3.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 Eco-Friendly
네델란드 디자이너 헬라용게리우스는 ‘형태는 느낌을 따라서 디자인 된다'는 디자인 철학을 갖고 있다. 그녀는 그의 철학에 더해 친환경적인 재료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녀가 보여주는 디자인은 재미있으면서 이야기, 의미가 있다. 그녀의 대표적인 디자인 가운데 하나인 폴더 소파가 있다. 이 소파는 영 동떨어진 것 같은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 네덜란드의 농지를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모티브를 얻은 것.

폴더 소파의 재료는 자연친화적이다. 소파 내부는 폴리우레탄을 사용했는데 열을 가해 에너지를 발생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소파를 두른 천은 엄격한 안전 심사를 거친 면과 울을 사용했다.
▲ 헬라용게리우스의 폴더 소파

▲ 헬라용게리우스의 폴더 소파

원본보기 아이콘


위 세 가지를 고려하는 슬로우 퍼니처에 당연시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질이 좋은 제품(Good Quality)’이어야 한다는 것. 당연하다. 질이 좋은 제품이어야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자연친화적인 메시지가 설득력을 얻으며, 편안할 수 있다.



채정선 기자 es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