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PGA투어 카드 '적신호'

소속사 대회라 신한동해오픈 출전한 사이 미국에서는 '가을시리즈'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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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강성훈(24ㆍ사진)의 PGA투어 카드 유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강성훈이 29일 개막한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느라 귀국한 사이 30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가을시리즈 4개 대회가 대장정에 돌입했고, 여기에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한 빅스타까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강성훈으로서는 소속사인 신한은행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어쩔 수 없이 귀국했지만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강성훈의 현재 상금랭킹은 146위(38만 달러)다. 일단 투어카드를 확보할 수 있는 125위 데이비드 매티스(미국ㆍ56만 달러)와의 18만 달러라는 격차를 넘어서야 한다. 이번 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골프장에서 열리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쉬라이너스호스피탈포칠드런오픈(총상금 440만 달러)이 끝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가을시리즈는 당초 하위랭커들이 이듬해 투어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혈투를 벌이는 'B급매치'였다. 다음주 프라이즈닷컴에 이어 맥글래드리클래식과 칠드런스미러클 등 4개 대회로 구성됐다. 올해는 그러나 사정이 달라졌다. 우즈가 두번째 대회인 프라이즈닷컴(총상금 500만 달러)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도 가세했다.

우즈에게는 물론 투어카드의 문제는 아니다. 올 시즌 무릎부상에서 벗어나 부활의 기치를 올렸지만 슬럼프가 계속되자 프레지던츠컵과 셰브론월드챌린지 등 연말 특급이벤트에 앞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할 필요성을 느꼈다. 최근 새로 영입한 캐디 조 라카바와의 궁합도 점검해야 한다. 우즈는 "연습량이 늘면서 예전의 파워를 회복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성훈으로서는 이 모든 게 다 악재다. 이때문인지 신한동해오픈 첫날 공동 79위로 밀려나 성적도 엉망이다. "신한은행이 이번 대회에 급급하지 말고, 강성훈을 PGA투어에 나가도록 배려하는 거시적인 마케팅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강성훈은 "나머지 3개 대회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고갈된 체력도 걸림돌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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