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차, '수입차 전당' 서초 거리 들어설 예정
현재 인피니티 자리 리모델링 공사 시작
벤츠 딜러(한성차-더클래스 효성)끼리 경쟁 불가피[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수입차 전당'으로 통하는 강남 서초동 일대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가 새 전시장을 세운다.한국닛산의 닛산과 인피니티 2개 브랜드 차량을 판매했던 딜러 한미모터스가 철수한 부지를 MBK의 지분 49%(2만9400주)를 보유한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로 영업을 정지하고 이전한 한미모터스(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29-8) 전시장은 MBK의 딜러사 한성자동차의 관계사인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했다. 29일 찾은 현장에는 바닥을 뜯어내는 기초 공사가 마무리 돼 있었다.
완공 시점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로 새롭게 리모델링한 전시장에서는 한성차가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다만 포르쉐가 함께 입점하는 방안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BK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한성차가 서초동에 들어설 경우 강남, 방배, 삼성, 용산에 이은 서울 시내 주요 수입차 메카에 전시장을 갖게 된다. 수입차 단일 딜러로는 각 요충지에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독식하는 이례적인 경우다.
한성차가 공격적으로 영토 확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풍부한 자금력과 노하우가 배경으로 꼽힌다. 한성차는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 기업인 레이싱홍(利星行)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레이싱홍은 중국 내 벤츠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 거대 딜러 그룹이다.
일각에서는 한성차 서초 전시장과 관련해 가까운 거리에 벤츠의 또 다른 딜러인 더클래스 효성이 공식 서비스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제 살 깎아 먹기'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서초 신규 전시장에는 서비스 센터가 함께 들어설 예정으로 인근에 있는 더클래스 효성 측과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최소 2km 인근에서는 동일 브랜드의 딜러 경쟁을 자제하라'는 수입차 딜러 간 암묵적인 상도의를 깨뜨린 사례라는 지적이다. 독일계 수입차 관계자는 "보통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지을 때는 본사에 있는 딜러 관련 팀에서 조정을 해주는 것이 관례"라며 "판매 대수와 서비스 매출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수입사(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특정 딜러(한성차)의 불공정 거래 논란이 일 조짐이다. 한성차를 제외한 벤츠 딜러들은 불공정 거래가 만연됐지만 제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벤츠 딜러는 "불만이 있더라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오래 전부터 제 의사를 전달하기는 어려운 구조였다"고 털어놨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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