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조바한에 짜릿한 역전승…ACL 준결승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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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수원 삼성이 이란의 조바한을 누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이스파한 폴라드샤흐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1 AFC 챔피언스리그 조바한과 8강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1-1로 비긴 수원은 2차전에서도 1-1로 무승부를 기록, 연장전에 돌입했다. 긴 승부의 종지부를 찍은 주인공은 스테보와 마토였다. 스테보는 연장 전반 7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 수비수 아흐마디의 잡아당기는 파울을 유도했다. 마토는 어렵게 얻어낸 페널티킥을 놓치지 않았다.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공을 차 넣으며 수원에 준결승 진출 티켓을 안겼다. 수원은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 중인 이란의 세파한과 카타르의 알 사드 승자와 10월 19일과 26일 각각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승부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수원은 전반전 공격의 활로를 찾는데 많은 애를 먹었다. 조바한은 0-0 무승부만 기록해도 준결승에 오를 수 있어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을 고수했다. 골문을 지키는데 주력한 상대의 두터운 벽에 최전방 공격수 스테보는 좀처럼 패스를 이어받지 못했다. 미드필더들의 패스 미스까지 더 해지며 수원은 별다른 공격 없이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흐름은 후반전 초반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5분에는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모하마드 가지에게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패색이 짙어진 수원은 후반 26분 박종진을 교체 투입시키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윤성효 감독의 벼랑 끝 작전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측면 공격의 숨통이 트이더니 후반 31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주인공은 수비수 양상민이었다. 염기훈의 오른 쪽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 뒤 승기는 그대로 수원에게 옮겨졌다. 미드필드진은 조바한 수비진을 거세게 압박했고 결국 연장전에서 마토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급해진 조바한은 한꺼번에 세 명의 공격수를 투입시키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아흐마디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며 수원에 준결승 진출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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